동양사태 피해자 '최대 인터넷 카페' 폐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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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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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동양그룹 'CPㆍ회사채 사태' 이후 만들어진 회원 수 최대 규모의 피해자 온라인 카페가 폐쇄된다. 현재까지 동양사태 피해자들이 이 카페를 중심으로 결집해 온ㆍ오프라인 활동을 이어온 만큼 향후 피해자 집단 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보면 이곳에 속한 온라인 카페 '동양 채권 CP 피해자 모임'에는 카페 폐쇄 예정 공고문이 올라왔다.

공고문에는 "동양그룹 CPㆍ회사채 피해자 2기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현 카페는 폐쇄하고 실명 인터넷 공간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글이 기재됐다.

더불어 "카페는 불시에 예고 없이 폐쇄될 수 있으니 중요한 자료는 미리 백업을 하라"고 덧붙였다.

카페 운영자 측이 카페 폐쇄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카페에서는 동양 피해자 외에 누구나 접속해 글을 올릴 수 있어 일부 회원들이 카페를 부당한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비대위 한 행정 운영위원은 "네이버 카페에는 돈을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소송을 부추기는 사람 등 장사꾼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다"며 "동양증권 직원이 접속해 투자자 사이의 불안을 조장하는 사례 등도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측은 카페를 대체하는 공간으로 새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는 비대위가 가지고 있는 동양그룹 CPㆍ회사채 피해자 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는 피해자들만 회원가입이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문제는 동양 피해자 카페를 홈페이지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분산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카페는 지난 9월 30일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 회원 수만 1만 4892명에 달한다. 

현재 동양그룹 CPㆍ회사채 피해자만 5000~6000여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이 카페의 회원으로 등록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카페가 40여 일간 운영되며 회원들이 카페에 동양그룹 CP 및 회사채 상품 관련 피해 증거 자료를 모아뒀지만 카페가 폐쇄될 경우 이 중 다수 자료가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

회원들 사이에서도 카페 폐쇄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shfo09 아이디의 회원은 "이미 카페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 개인 카페가 아닌 공식 카페가 돼 버렸다"며 "카페 폐쇄 보단 카페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저승사자 아이디의 회원은 "카페 폐쇄는 또 한 번의 독단"이라며 "수많은 피해자들의 공간을 카페지기 권한으로 없애는 것은 감정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카페 폐쇄를 비난하는 회원 중 다수는 동양 피해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라며 "이미 기존 카페에서 중요한 증거 등 관련 자료는 홈페이지로 이관해 둔 상황이라 카페 폐쇄가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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