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뛰어난 연기력과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중년 배우들이 속속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중년 배우들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활동으로 대중에게 익숙할 뿐 아니라 검증 받은 연기력으로 ‘흥행 보장 수표’다. 아이돌이 대거 포진한 뮤지컬 속에서도 중년 배우들의 인기는 거세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포스터 전면에 배우의 얼굴을 내세울 정도다.
특히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중년 배우를 대거 캐스팅하며 눈길을 끈다. 최근 드라마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에서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선보인 조재현은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고 다시한 한번 인정 받았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조재현을 필두로 배우 정은표,박철민,정재은과 KBS 아나운서 출신의 배우 유정아가 출연한다. 오는 29일부터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막이 오른다.
공연의 메카 대학로를 비롯해 명동과 강남에서도 중년 배우들의 출연이 화제다.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연극 <햄릿>은 ‘정보석의 햄릿’으로 알려질 정도다. 작품은 중·장년층에게는 다소 따분할 수도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중년 배우 정보석이 출연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연말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12월 4일부터 12월 2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예술의전당에서도 이에 맞설 배우가 등장한다. 스크린, 브라운관, 무대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과시해온 강신일 배우가 연극 <레드>로 돌아오는 것. 연극 <레드>는 12월 21일부터 다음해 1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귀에 익숙한 노래들로 중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연들도 있다. 해외 오리지넡팀으로 내한하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웨덴의 팝그룹 ABBA의 노래를 뮤지컬로 엮어낸 작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넘버와 쉬운 내용, 대형 뮤지컬이라는 점이 중년 관객을 사로잡는다.
해외 대작 뮤지컬에 맞서 창작 뮤지컬도 중년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고 김광석의 유작을 소재로 한 뮤지컬 <디셈버>가 그 주인공이다. 김광석의 노래들을 엮어 새로운 러브스토리로 만든 이번 뮤지컬은 중년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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