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연임 도전 공식화…회추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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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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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4일 연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한 회장은 이날 차기 회장후보 추천을 위해 열린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첫 번째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후 이사회에 참석해 "이사회와 회추위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회추위의 일원인 그가 회의에 불참한 것은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회장이 차기 후보군으로 오르면 회추위에서는 자동으로 빠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이날 회추위 회의는 김기영 회추위원장과 권태은ㆍ남궁훈ㆍ고부인ㆍ필립 아기니에 등 한 회장을 제외한 5명의 사외이사들만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회추위원들은 후보 심의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으며, 향후 회의 일정, 절차 및 심의기준 등 회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했다. 차기 회의는 자료가 정리되는대로 2주 이내에 열기로 협의했으며, 구체적 일정은 김 위원장이 추후 통지키로 했다.

신한금융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상 신규로 선임되는 CEO는 만 67세 미만이어야 한다. 경영권 장기화를 막기 위해 연임 시에도 70세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신한금융은 주요 자회사 CEO를 그룹의 경영승계 후보군으로 선정해 미래의 CEO 후보로 양성하는 시스템을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회장을 포함해 후보군에는 서진원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이 있다. 신한을 떠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 사장,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4명도 내부 인사로 분류돼 후보군에 포함된다. 

한 회장이 연임을 해도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는 데다 실적 면에서도 타 금융지주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 '신한 사태' 이후 조직 정비를 잘 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사실상 한 회장의 연임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다음달에 열리는 신한사태 항소심 공판, 신한은행의 정치인 불법 계좌조회 의혹 관련 금융감독원 검사 등은 변수로 꼽힌다. 라응찬 전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신상훈 전 사장을 따르는 인사가 여전히 내부에 포진돼 있는 상황이어서, 공판 결과에 따라 한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높다.  

향후 회추위는 현 CEO와 육성후보군, 외부 인재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현 CEO의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오는 12월 전체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 1인을 추천한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의결로 확정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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