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이 12일(현지시각) 런던에서 20억 위안 규모의 역외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본토 금융기관이 런던에서 역외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상은행이 발행한 역외 위안화 채권은 각각 3년물, 5년물 두 가지 만기로 나뉘어 각각 13억 위안, 7억 위안, 총 20억 위안 어치 발행했다. 채권 표면이율은 각각 3.35%, 3.75%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 위안화 대출 업무 등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공상은행은 전했다.
이번 공상은행의 역외 위안화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발행액의 네 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또한 유럽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를 차지하며 유럽 현지 역외위안화 채권에 대한 열띤 수요를 보여줬다.
글로벌 금융허브인 런던은 현재 유럽에서 프랑크푸르트, 파리, 취리히 등과 위안화 허브기지 자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 6월 중국과 200억 파운드(약 34조16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5일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런던 금융기관에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위안화 직접 투자를 개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위안화의 글로벌화는 나날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는 이미 스웨덴 크로네, 한국 원화, 러시아 루블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거래가 활발한 통화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상은행이 런던서 역외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것은 역외 위안화 보유자에게 더 많은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위안화의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공상은행의 해외 위안화 업무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공상은행이 역외 위안화 업무규모는 이미 1조5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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