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파이브’ 김선아 “삼순이 때문에 로코만 들어온다?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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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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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내 이름은 김삼순’, 일명 ‘삼순이’는 국민드라마이다. 시청률도 50%를 넘겼다. 요즘에는 잘 안하지만 얼마 전까지는 케이블에서 재방송도 했다. 배우 김선아와 현빈, 다니엘 헤니와 정려원 등이 출연해 달달한 사랑연기를 뽐냈으며 주옥같은 대사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이 작품 이후로 김선아에게는 삼순이가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그런 김선아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제작 시네마서비스)를 통해 연기변신을 했다. 김선아의 말을 인용하자면, 출연을 제안한 관계자들도 김선아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김선아는 살인마 재욱(온주완)로부터 처참히 짓밟히고 눈앞에서 남편과 17살 딸을 잃은 은아(김선아)를 연기했다. 은아는 자신의 희귀 혈액형인 Rh-O형을 이용해 복수에 나선다. 끔찍한 사건 후 몸이 불편한 은아는 자신과 같은 희귀 혈액형 때문에 장기기증을 받기 어려운 당사자와, 가족이 있는 다섯 명 대호(마동석), 남철(신정근), 철민(정인기), 정하(이청아)를 모아 복수를 계획한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지난 8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김선아를 만났다. 갈색 커트 머리에 블랙 스커트와 진청색 셔츠를 매치한 김선아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몇몇 약을 먹었다. 오랜 인터뷰로 인해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고난이도의 휠체어 액션으로 생긴 심한 어깨부상 때문에 오른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기자에게 비타민을 권하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투혼이 느껴졌다.
 
“영화를 보니 정말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라고 하자 “영화 찍으며 한 고생을 얘기하자면 1박2일로는 부족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미 보람은 크랭크업 때 다 느꼈다”는 김선아는 “현장에서 너무 힘들어 울기도 했다. 사실 지금도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울컥할 정도”라면서도 “영화의 완성은 그 모든 것을 다 덮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파이브는 김선아에게 캐스팅 제안이 2번 들어간 영화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제가 갑자기 스케줄이 안됐던 부분도 있었고요. 아무튼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최종 결정까지 1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영화 제작 초기부터 저를 생각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스릴러 영화에 이 어두운 캐릭터를 저에게’라는 의문보다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사람들은 삼순이 때문에 저에게 로맨틱코미디 쪽 제안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마 삼순이 후로, 오히려 장르적으로 다양해졌어요. 영화 ‘투혼’ 전에는 특히 더 다양했고요.”
 
김선아는 스릴러물 마니아란다. 이런 저런 이유로 처음 당시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다시 들어온 작품에 ‘인연’을 생각한 김선아는 출연을 결정지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삼순이 이미지가 남아있는 김선아를 몰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쿨’한 김선아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발버둥 치지 않는다. 오히려 삼순이는 김선아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낯선 여자에게서 그에 향기가 느껴진다”는 화장품 광고로 대중들의 뇌리에 박힌 김선아를 ‘차갑다’고 느꼈던 것. 그러다 '예스터데이'에서 여전사를 연기했고 삼순이를 거쳐 ‘몽정기’ ‘황산벌’ 등으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구축했다. 더 파이브는 김선아의 연기변신에 종결이다.
 
“매 작품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조금씩 배워간다고 생각했는데 더 파이브는 인간으로서 깨우침을 준 영화인 것 같아요. 두 다리를 못쓰고, 한 손으로만 숟가락을 움직여야하는 생활을 지속하다보니, 정말 인간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새삼 깨달은 거죠. 이제 저의 바람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삼숨이를 품고 있듯이, 김선아하면 대표작이 삼순이인 것처럼 ‘김선아의 영화’하면 더 파이브를 떠올리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김선아’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더 파이브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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