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김선아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제작 시네마서비스)를 통해 연기변신을 했다. 김선아의 말을 인용하자면, 출연을 제안한 관계자들도 김선아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김선아는 살인마 재욱(온주완)로부터 처참히 짓밟히고 눈앞에서 남편과 17살 딸을 잃은 은아(김선아)를 연기했다. 은아는 자신의 희귀 혈액형인 Rh-O형을 이용해 복수에 나선다. 끔찍한 사건 후 몸이 불편한 은아는 자신과 같은 희귀 혈액형 때문에 장기기증을 받기 어려운 당사자와, 가족이 있는 다섯 명 대호(마동석), 남철(신정근), 철민(정인기), 정하(이청아)를 모아 복수를 계획한다.
기자에게 비타민을 권하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투혼이 느껴졌다.
“영화를 보니 정말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라고 하자 “영화 찍으며 한 고생을 얘기하자면 1박2일로는 부족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미 보람은 크랭크업 때 다 느꼈다”는 김선아는 “현장에서 너무 힘들어 울기도 했다. 사실 지금도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울컥할 정도”라면서도 “영화의 완성은 그 모든 것을 다 덮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파이브는 김선아에게 캐스팅 제안이 2번 들어간 영화다.
김선아는 스릴러물 마니아란다. 이런 저런 이유로 처음 당시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다시 들어온 작품에 ‘인연’을 생각한 김선아는 출연을 결정지었다.
“매 작품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조금씩 배워간다고 생각했는데 더 파이브는 인간으로서 깨우침을 준 영화인 것 같아요. 두 다리를 못쓰고, 한 손으로만 숟가락을 움직여야하는 생활을 지속하다보니, 정말 인간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새삼 깨달은 거죠. 이제 저의 바람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삼숨이를 품고 있듯이, 김선아하면 대표작이 삼순이인 것처럼 ‘김선아의 영화’하면 더 파이브를 떠올리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김선아’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더 파이브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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