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21일부터,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은 22일부터 넥서스5를 판매한다.
넥서스5는 구글이 제조사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등이 참조할 수 있도록 만든 레퍼런스(기준)폰이다. 넥서스4에 이어 LG전자와 함께 만든 2번째 레퍼런스폰이다.
넥서스5가 기존 레퍼런스폰과 달리 출시도 되기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파격적인 출고가 덕이 크다. 넥서스5의 출고가는 프리미엄폰의절반 수준인 45만9천800원이다.
SK텔레콤과 KT는 여기에 8만원을 기본 보조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경우 할부원금(기기 비용)은 37만9천800원이 된다. 지급되는 보조금 수준은 판매점에 따라 더 많을 수 있어 할부원금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사양은 여느 프리미엄폰 못지 않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4.4 킷캣이 처음 탑재되는 스마트폰으로, 5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0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기존 레퍼런스폰과 달리 해외와 국내 사이의 출시 시점이 비슷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넥서스4의 경우 해외에 비해 6개월 가량 늦게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업계는 넥서스5의 출시 사실 자체가 일촉즉발의 민감한 상황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판매 성적이 좋든 나쁘든 넥서스5의 출시가 보조금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5S·5C의 경우 제품의 인기가 그렇게 폭발적이지 않았음에도 이동통신사간 경쟁을 자극해 보조금 대란을 일으켰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만 넥서스5를 판매하지 않는 것을 주목할 만하다”며 “아이폰5S·5C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발 보조금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넥서스5가 자사의 싱글LTE 방식을 지원하지 않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넥서스5는 가격 수준이 매력적인데다 재고도 풍부하다”며 “넥서스5의 초반 반응이 좋으면 소진해야할 구형 단말기 재고가 남아있는 다른 제조사들이 ‘넉넉한’ 장려금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넥서스5가 알뜰폰 사업자인 헬로모바일을 통해 출시된다는 점에서 알뜰폰발 보조금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이달 초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보조금 단속이 엄격해지고 알뜰폰 사업자들의 보조금 수준이 올라가면서 한때 알뜰폰만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고 이동통신 3사 모두 가입자가 순감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헬로모바일을 운영하는 CJ헬로비전은 “보조금이 아닌 합리적인 요금제와 서비스를 통한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동통신 3사의 과잉 보조금 사용으로 넥서스5의 합리적인 출고가가 빛을 보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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