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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로 바뀐 미·러 명암… 한‧일 어부지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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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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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동아시아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간 가스 수출경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가스 수출국으로 변모시킬 셰일가스가 만든 현상이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자원 수입국들은 이러한 미·러 신경전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세계 자원시장에서 미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러시아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로 2015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는 2011년 이후 천연가스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여기엔 또한 미국의 가스 생산 확대가 한몫했다. 러시아는 가스 수출 활로를 동아시아에서 찾으려고 하는데 이또한 미국과 경쟁해야 할 처지다. 미국이 가스 수출 대상지로 러시아와 가스관이 연결된 유럽보다 동아시아를 주목하고 있어서다.

최근 방한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한국을 연결하는 가스관을 설치하자고 재촉했다. 하지만, 이 사안은 장기 검토하는 쪽으로 미뤄졌다. 반면, 미국은 2015년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아시아까지 수송거리가 단축돼 가스 수출이 유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최근 제도를 재정비하며 가스 수출경쟁의 시동을 걸고 있다.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가스 수출을 제한해왔던 미국은 최근 FTA 체결국에 대한 수출 승인을 확대하는 중이다. 러시아도 지난달 말 가스 수출 자유화법을 승인하는 등 국영기업인 가즈프롬 독점 수출 체제를 탈피해 수출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가스수입국은 이같은 미·러 경쟁의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천연가스 수입의 41.5%(2011년 기준)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정세에 따른 수급 불안에 취약하고 가격협상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업계는 미국과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통해 이러한 문제 개선을 기대한다.

·일 기업들 사이에선 이미 값싼 가스 확보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국은 현재까지 가스공사(사빈패스 프로젝트, 2017년부터 20년간 연간 350만톤)SK E&S(프리포트 프로젝트, 2019년부터 20년간 연간 220만톤)가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E1(엔터프라이즈로부터 2014년부터 연간 18만톤)SK가스(2015년과 2016년 총 36만톤)도 미국산 LPG를 도입키로 했다.

일본은 최근 이데미츠가 캐나다 가스관 운영회사의 지분을 인수해 셰일가스 확보를 위한 내륙 수송망을 확보했다. 또 도쿄상품거래소가 천연가스 수입액 감축을 위해 관련 선물시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자원시장이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동아시아 에너지 허브가 되고자 하는 한국은 이러한 국제 정세변화를 유리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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