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단 시장" 그리스 기업, 40억유로 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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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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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올해 들어 그리스 기업들이 40억 유로상당의 채권을 발행했다. 기업들이 부실해진 은행 보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움직임이다. 또한 투자자들이 리스키한 유로존 자산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딜로직을 인용해 15개 그리스 기업들은 올해 들어 39억7000만 유로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그리스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8%를 하회했다. 8%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최고 수준으로 올랐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개월 내 그리스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채권시장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게니키은행의 니코스 카라무지스 최고경영자(CEO)는 "3~4 곳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가 끝나기 전에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내에서 기업의 채권 발행은 늘고 있는 추세다. 유로존 주변국들의 기업채 발행은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인 616억 유로에 달했다. 지난 15일 포르투갈 갈프 에네르지아는 2019년에 만기되는 5억 유로의 채권을 발행했다. 조달 금리는 4.25%로 국채 수익률보다 낮다. 그리스의 기업채 금리는 다른 유로존 채권 금리보다 높다. 낮은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반영돼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기업채 발행은 그리스의 기업과 은행을 윈윈(win-win)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판텔라키스증권의 파리스 마자브라스 전략가는 "은행은 익스포저를 줄이고 기업은 합리적인 금리로 투자를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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