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기(氣)를 살리자-3> 기업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정치권 재계때리기 '악순환' 근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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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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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한국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잣대는 서로 상이하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선망하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기업 정서를 보이며 이중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민주화 관련 기업 규제 강화나 재벌 총수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적 처벌이 있을 때마다 반기업 정서는 더욱 고개를 든다. 그리고 이는 곧 기업과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정치권의 재계 때리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특히나 정부가 내놓은 규제강화 위주의 경제민주화 법안은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저해하거나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아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전국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기업 및 경제현안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기업가(창업주)를 좋게 생각하는 비율이 지난해 73%에서 51%로 22%포인트 급락했다. 전문경영인에 대한 호감도 역시 77%에서 66%로 하락하고 기업에 대한 호감도 역시 68%에서 63%로 떨어졌다.

물론 기업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높아지며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분명한 것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업에 대한 규제와 압력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과 기업인들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은행(WB)이 평가한 기업하기 좋은 나라 7위를 차지해 3년 연속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곤 하지만 직면하고 있는 현 주소는 정말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가 싶을 정도냐는 하소연이 들릴 정도다.

그럼에도 기업으로서는 마냥 우는 소리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른바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활동으로 신뢰를 쌓는 작업이 필요하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투명성과 도덕성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 역시 적극적인 노력을 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연평균 종업원 증가율(이하 국내기준)은 4.8%로 같은 기간 전체 임금근로자 증가율(2.4%)의 2배에 이른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종업원 수가 2000년 13만2669명에서 지난해 25만7091명으로 12년간 12만4422명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는 30대 그룹 중 유일하게 12년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근로자 수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최근에는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기업의 사회공헌은 '필수'가 됐다. 그만큼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 역시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보다는 생색내기용이라는 인식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을 꾸준히 늘려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사회공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주요 기업 225곳이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약 3조 2500억원이다. 이는 2011년 대비 5.2%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전년 대비 사회공헌 규모를 5% 가량 늘리며 사회공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약 5%이상 증가한 사회공헌비용이 지출될 전망이다.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수준은 일본기업과 비교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중은 우리나라가 3.58%로 일본(1.71%)보다 2배에 달한다. 또한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비중 역시 우리나라가 0.22%로 일본(0.08%)보다 2.8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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