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은 취재진의 관심으로 뜨거웠다. '사랑비' 이후 줄곳 일본과 중국 활동에 매진해오던 장근석이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약 300명의 취재진이 운집하기에는 충분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앉을 자리도 없을 뻔했다. 저쪽 한 켠에서는 드라마 관계자들이 '팬'과 '기자'를 선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는 등 시작 전부터 재미있는 광경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근짱'의 위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기자들의 초점도 장근석에 맞춰졌다. '예쁜 남자'를 선택한 이유부터 가장 큰 변화를 준 점 등 질문은 온통 장근석을 향해 있었다. 나름대로 '톱'이라고 불리는 아이유, 한채영도 '근짱'에게는 안 되는구나.
장근석은 기자들의 날 선 질문에도 '쿨'하고 '털털'하게 대답했다. '배우'로서 장근석의 진짜 이름을 찾고자 '예쁜 남자'를 선택했다는 그의 말에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자 "친한 형이 그러던데요? 저 한국에서는 그 정도 아니잖아라고요. 누구보다 제가 잘 알아요. 그래도 돌아왔고요"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까지 띄워졌다. 마치 질문을 한 기자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제작발표회 하루가 지난 지금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장근석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한채영과 관련된 검색어만 눈에 보인다.
장근석이 왜 컴백하는지 보다 한채영이 제작발표회에서 무슨 옷을 입었는지가 더 궁금한가 보다. 그가 입은 글리터룩이 화제가 됐고, 출산 80일 만에 완벽한 몸매로 돌아올 수 있었던 비결이 '핫' 뉴스로 떠올랐다. 보도되는 기사 제목 역시 모두 '아이 엄마 맞아?' 혹은 '눈을 뗄 수 없는 몸매' 등 자극적인 단어가 지배적이다.
아이유는 또 어떤가. 국민 첫사랑 수지와 쌍벽을 이루는 국민 여동생인데도 불구하고 이름 석자가 거론되지도 않았다. 심지어 혹자는 굳이 검색을 해보고서야 그가 입은 옷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할 정도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한채영의 몸매는 어느 배우보다 우월하다는 것이고, 대중은 아줌마가 되버린 한채영에게 아직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장근석을 향한 언론의 관심과 한채영을 향한 대중의 관심차가 확연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애지중지하던 긴 머리카락까지 싹둑 자르며 금의환향을 노린 장근석의 '염원'이 '예쁜 남자'를 통해 이뤄지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그리고, 한채영의 우월한 바디는 덤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