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이 '예쁜남자'로 돌아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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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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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남자' 장근석[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너 한국에서는 이 정도 아니잖아"

친한 친구에게서 들은 이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꽂혔다.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근짱', '장근슈어'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근석이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극본 유영아·연출 이재상)로 돌아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사랑비' 이후 1년 만이다. 장근석과 윤아, 서인국 등 핫스타들의 운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소위 '망'한 드라마가 되어버린(물론 일본, 중국에서는 대박이다) '사랑비'의 트라우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컴백이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매리는 외박 중', '너는 펫' 등을 통해 이미 보여준 '꽃미남' 캐릭터라니. 그래도 장근석이니까, 일단 기대는 해보겠다. 

장근석은 '예쁜 남자'에서 '역사도 바꿀 수 있는 얼굴'이라는 평가를 받는 국보급 비주얼의 소유자 독고마테 역을 맡았다. "넌 장래희망이 뭐냐?"는 질문에 '마테마누라'라고 주저 없이 답하는 네버엔딩 독고마테 바라기 김보통 역의 아이유와 여신급 미모에 엘리트의 지성을 소유한 카리스마로 예쁜 남자 독고마테를 진짜 남자로 키워내는 홍유라 역의 한채영 등 내로라하는 '톱' 급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장근석은 독고마테를 두고 '장근석스러운 캐릭터'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근짱, 중국에서는 장근슈어로 불리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근짱이라고 불릴 수는 없지 않느냐며. 우리나라에서 장근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되찾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너무 장근석스러워서 뻔하다는 지적도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쿨하게 생각했다.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으려고 했다. 사실 독고마테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은 많다. 자칫 흔한 캐릭터로 갈까 봐 고민도 많이 했다. 일종의 법칙을 깨면서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활동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외롭더라. 배우의 자리에서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게 연글을 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근석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중요한 기점이 될 것 같다"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장근석은 방송을 앞두고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 연신 "진짜 내 이름, 배우 장근석이라는 이름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예쁜 남자'의 독고마테라고 부연했다. 애지중지하던 긴 머리카락까지 싹둑 자르며 금의환향을 노린 장근석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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