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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명품 병행수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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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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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불황에도 명품 소비가 식지 않으면서 병행수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병행수입은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 업체가 다른 유통경로를 통해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말한다. 정상 수입상품과 비교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병행수입 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기 침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백화점 매출이 0.4% 감소한 반면,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4.8% 증가했다.

이같이 명품 소비에 대한 욕구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병행수입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병행수입된 해외 명품은 정상 수입상품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하지만, 상품의 진위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 시장 확대에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이같은 우려가 다소 해소된 상황이다. 통관인증제는 병행수입품이 적법한 통관절차를 거쳤다는 것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상품에 QR코드로 통관표지를 부착하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품은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고 직수입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어 수요가 폭넓다"며 "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병행수입 제품을 선보이면서 신뢰도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병행수입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병행수입 상품의 매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5%포인트 커진 40%를 기록했다.

트레이더스가 올해 상반기에 병행수입으로 선보인 헌터부츠·탐스 슈즈 등은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지난 10월부터 선보인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월매출이 1억원에 달한다.

앞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4월 병행수입 통관인증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롯데마트 빅마켓 역서 통관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병행수입 활성화를 위해 미국 LA사무소를 통해 병행수입 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온라인몰도 잇따라 병행수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몰은 최근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병행수입 통관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신세계몰은 17개 업체가 수입하는 끌로에·멀버리·생로랑 등 21개 브랜드 상품 시작으로 연말까지 26개 해외명품 병행수입업체 전체에 적용할 예정이다.

G마켓은 병행수입업체와 제휴를 맺고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80여개 인기 명품 브랜드, 4만개 상품을 판매하는 수입명품관의 문을 열었다.

화장품도 병행수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가 만든 드럭스토어 분스는 병행수입으로 에스티로더·SK-Ⅱ·랑콤·비오템 등의 가격을 15~20% 낮췄다. 이랜드 역시 화장품 편집매장 뷰티갤러리를 통해 백화점 대비 20%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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