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유라시아 협력을 중요한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데 오늘 정상회담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키르키즈는 우리나와 같이 알타이어를 사용하는 민족으로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지니고 있고 2만명의 고려인이 양국관계의 든든한 고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1992년 수교한 이후로 이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우호협력관계가 발전돼 왔고 최근에는 제도적인 협력기반을 확충해 가고 있다”며 “올해는 키르기즈에서 한-중앙아 협력포럼이라든가 카라반 행사라든가 이런 게 성공적으로 개최되서 양국관계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아가 아탐바예프 대통령이 키르기즈 대통령으로서는 16년 만에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환영했으며 키르기즈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최근 양국간 협력의 제도적 기반 확대 유·무상원조를 포함한 개발협력·농업협력 등 실질협력이 증진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향후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다.
특히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키르기즈공화국 정부간 무상원조를 위한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키르기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원활한 무상원조 사업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수생 초청, 전문가 및 봉사단 파견, 이와 관련한 장비·물자의 제공 등을 골자로 한다.
지난 1987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 정부의 키르기즈에 대한 누적지원 규모는 2천200만 달러에 달한다. 양국은 지난달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 개최, 지난 6월 한·중앙아시아 카라반 행사를 개최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한 대외경제개발기금(EDCF) 수정 차관계약서 체결을 환영하고, 앞으로 키르기즈에 대한 ODA 지원 및 경협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회담에서는 운전면호 상호인정 협정을 비롯해 산업통상부와 키르기즈의 에너지산업부간 화석연료와 천연자원, 수력, 재생에너지 등 산업의 전반에 관한 협력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키르기즈 에너지산업부간 ‘에너지·산업분야 협력에 관한 MOU’ 체결에 대해 이를 환영하고 앞으로 에너지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에 관심을 표했다. 양국 정상은 양국간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 체결을 환영하고, 동 협정이 상대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양국 국민의 편익 증진 및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는 아탐바예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정부 출범 후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의 첫 방한으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구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호혜적 협력을 촉진하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며 앞으로 펼쳐질 대 유라시아/중앙아시아 외교의 시발점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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