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작배우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본인은 “다른 배우들과 비슷하게 출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만큼 마동석의 연기가 관객의 뇌리에 꽂혔기 때문이리라.
연기 잘하는 배우를 스크린에서 자주 본다는 것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이번에는 마동석에게 난감하게 됐다. 바로 주연을 맡은 더 파이브와 결혼전야가 불과 1주일 차이로 개봉하기 때문.
“하하하. 촬영은 전혀 비슷하지 않은 시기에 했어요. 그런데 개봉은 1주일 차이 밖에 나질 않네요. 저의 의지와 상관없다는 것은 아시지요? 예전에 ‘심야의 FM’(감독 김상만)과 ‘부당거래’(감독 류승완)가 2주 차이가 난 적이 있는데 1주일은 처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쌍끌이 흥행을 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다작배우”라고 치켜세우자 손사래를 친다. 그는 “정인기 선배가 계시질 않느냐”면서 “제가 데뷔하고 영화 출연을 대충 60여편 정도 했는데 정인기 선배는 ‘이웃사람’(감독 김휘)을 기점으로 100편을 채웠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마동석과 정인기는 인연이 깊다. 이웃사람에서 마동석은 정인기의 조카로 출연해 인정사정 없이 때렸다. 자기 어머니를 배신한 줄 알았기 때문이다. 더 파이브에서는 김선아의 복수를 돕는 같은 편이라 ‘때리는 장면이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때리는 신이 있었다.
“미안해 죽겠다”는 마동석은 “그래도 그만큼 호흡을 많이 맞춰봐서인지 (정)인기 형님과 연기하기가 편했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마동석의 연기는 자연스럽다. 자연스러움은 마동석이 가장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어떤 분들은 애드리브가 아니냐고 의심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대부분 미리 짠다”면서 “스스로 과하거나 모자라 비는 느낌의 연기를 못 참는다.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꼭 채워야 직성이 풀린다”고 밝혔다. 영화가 현실은 아니지만 가짜 같은 영화는 싫다는 게 마동석의 생각이다.
마동석은 결혼전야에서 구잘 투르수노바와 예비 신랑 신부로 호흡을 맞췄다. 아주 달콤하고 자연스러운 연기에 관객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서는 그에게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느냐”는 물었다.
“감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할 때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결혼전야가 들어오더라고요. 또 로코를 해보라고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장르 상관없이 시나리오와 캐릭터만 좋다면 언제 어디든 달려갑니다.”
격투기를 보듯 자연스러운 마동석의 액션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더 파이브는 지난 14일 개봉했으며 애드리브 같지 않은 애드리브로 관객의 배꼽을 훔치는 마동석의 코믹연기를 즐길 수 있는 결혼전야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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