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미래의 농어촌>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을 막아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11-19 20: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신원섭 산림청장 "내년4월까지 고사목 전량제거 한다"

신원섭 산림청장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병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울산광역시 등 지자체 20곳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지 못해 충주 등 충북과 양평, 하남, 가평 등 경기 지역까지 피해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19일“일부 지자체에서 우화기인 5~8월에 소나무 고사목 7만3000본이 미제거된 상태로 존치돼 재선충병이 확산됐다”며 “방제 소홀은 기관장 의지 부족, 방제예산 부족, 재선충병 전담인력 부족, 담당자 전문성 결여 등이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우화기에 고사목을 존치한 지자체>
시·도 잔존본수 시군구수 시·군·구
73,475 20  
울 산 2,919 3 남구, 북구, 중구
경 북 918 4 구미, 칠곡, 포항, 경주
경 남 64,774 12 통영, 사천, 김해, 밀양, 거제, 함안, 창원, 창녕, 고성, 하동, 남해, 의령
제 주 4,864 1 제주

울산광역시와 구미·포항 등 경북 4곳, 통영·남해 등 경남 12곳, 제주시 등 총 20곳에서 7만3475본의 고사목을 그대로 방치해 재선충이 확산된 것으로 산림청은 분석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올해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현상과 70년만의 가뭄,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뿌리 흔들림으로 소나무가 약화되면서 소나무재선충병이 급격히 확산됐다. 문화재보호구역 내 산방굴사에 있는 500년된 소나무도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산림청은 제주도에 긴급방제비 1억원, 방제인력 128명 및 현장 특임관 2명, 긴급채벌비 4억원을 지원했다. 내달에는 추가 방제인력 400명을, 내년 1~3월에는 방제인력 600명, 현장특임관 배치, 방제예산 9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방제를 소홀히 한 지자체에 대해 신 청장은 “재해성 산림사업을 제외한 일반 산림사업 보조금을 제한할 방침”이라며 “우선적으로 재선충병 방제에만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80개 자치단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 25곳은 방제를 완료하고 나머지 55곳의 피해는 확산되고 있어 방제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신 청장은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며 “재선충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5월에서 8월 사이에 죽은 소나무에 부화한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돼 다른 소나무로 이동하기 전인 내년 4월 이전에 고사목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청장은 “내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 전량제거를 목표로 고사목제거, 항공·지상 방제, 예방나무주사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내년 4월깢 573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현재 방제예산 319억원 확보, 나머지 254억원은 추가확보해 예산부족으로 피해고사목을 남기는 일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산림은 단순한 목재와 연료 공급원이 아닌 등산, 휴양, 치유, 교육, 문화 공단 등으로 우리 국민의 일터이자 삶의 터”라며 “이번 방제 특별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민이 산림을 통해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개충(솔수염하늘소)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은 공생 관계에 있는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이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하는 재선충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고사목 제거가 중요한 이유는 소나무재선충이 죽은 소나무에서 부화·성장하는 솔수염하늘소를 매개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현미경으로 본 재선충


소나무재선충병은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기 때문에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에서 최초로 발생, 제주도에서는 2004년에 처음 발견돼 소나무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