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스터 런민비'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중단과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그리고 외국인 증시투자 제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논의된 개혁에 대한 설명을 담은 '개혁안 편람'을 공개하며 금융업개방, 자본시장시스템개혁, 금리환율자유화, 위안화자본항목태환과 금융감독관리완비 등 다섯가지 분야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개혁에 대한 방향은 제시했지만, 시한은 못박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자본시장 개방이다. 중국은 외국인의 자국증시투자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다. 외국 기관투자가는 증권당국의 심사를 거쳐 투자자격과 투자금액한도를 설정받은 후에야 중국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저우 행장은 이같은 정책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저우행장은 "국내투자자자 자격(QDII)과 국외투자자 자격(QFII)을 개방해 증시투자를 늘려가겠다"며 "시장이 성숙해진다면 투자자자격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시한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파격적인 발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더해 저우 행장은 "해외기업들의 중국내 상장이나 위안화 채권발행도 순차적으로 허용하겠다"며 "관리감독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외국인 개인 직접투자나 신용거래 등에 대한 제한도 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우 행장은 "중국은 근본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고 점진적으로 위안화 1일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도 비전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외환시장에서 시장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환율 시스템이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05년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2007년 1일 변동폭을 0.3%에서 0.5%로 늘렸다. 그리고 중국은 위안화의 유연성을 더욱 확대한다는 의도로 지난해 4월 위안화의 1일 변동폭을 0.5%에서 1%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매일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중간가격을 기준으로 달러에 대해 ±1% 이내에서 변동할 수 있다.
은행업계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1일 변동폭을 2~3%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더라도 국가가 최초환율을 고시하는 만큼 위안화 절상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저우 행장은 환율제도 개혁 의지와 함께 인민은행의 중기적 목표는 완전히 금리를 자율화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이를 위해 은행권의 예금금리 상한선도 점진적으로 폐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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