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상은 3점짜리인 8번 문항으로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의 총생산 규모를 비교한 내용이다. 세계지도를 보기로 제시하고 EU에 해당하는 지역을 'A', NAFTA에 해당하는 지역을 'B'라고 표시한 뒤 'A와 B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였다. 또 지도 오른쪽 하단에 2012년도 자료임을 표기했다.
출제 측은 보기에서 '유럽연합이 북미자유무역협정 회원국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답을 발표했지만,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서 2010~2012년 총생산액의 경우 EU와 NAFTA는 반대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반응은 '문제가 없다'였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 문항은 세계 지리 교과서 2종(교학사, 천재교육)과 EBS 교재에 근거해 출제한 것으로 해당 교과서에서는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이 크다는 내용이 제시돼 있다"며 "EU와 NAFTA의 총생산액은 2007~2011년까지 EU가 높았던 시기가 길었으며 2012년 확정치는 미발표된 국제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변화되는 새로운 통계치를 알고 있는지를 물을 경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과도하게 된다"며 "이 문항에 대한 외부 전문 집단의 유권해석을 위해 한국경제지리학회와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에 자문을 요청한 결과 두 학회 모두 '정답에 이상 없음'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세계지리의 응시자는 2만8775명으로 8번 문항에 대한 이의 신청자는 3명, 6건이다.
평가원은 18일 '문제 및 정답에 관한 이의신청'을 받은 138개 문항에 대해 외부 전문가 등의 검토 의견을 받아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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