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연 자부심 '위키드', 휴일 반납케 한 배우들의 열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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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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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핑클의 옥주현과 '왜 하늘은'로 뭇 여심을 사로잡았던 이지훈이 뮤지컬 '위키드'를 통해 만났다. 100% 오디션을 통해 한자리에 모인 36명의 주역들. '위키드' 팀은 혹독한 연습을 통해 단단한 팀워크와 완벽한 연기력을 자랑했다.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 프레스콜에 옥주현과 박혜나, 정선아, 김보경, 이지훈, 조상웅이 참석했다. 녹색마녀 엘파바 역에 옥주현과 박혜나가 더블 캐스팅됐고, 정선아와 김보경이 글린다 역에 캐스팅됐다. 또 이지훈과 조상웅이 피에로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온 몸을 초록색으로 물들인 옥주현과 박혜나의 분장이었다. 멀리에서 보기에도 깜짝 놀랄만한 비주얼을 완성시킨 두 사람. 두 사람은 자칫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분장에도 강한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다. 

배우들은 "혹독한 연습 과정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위키드' 출연권을 따냈다고 좋아했던 것을 잊을 정도. 이들이 퇴근 시간도 없이,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연습에 몰두 했던 이유는 '위키드'의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른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다. 

옥주현은 "연습 기간 동안 오디션 합격의 기쁨을 잊을 정도로 힘들었다. 좋은 작품을 위한 정성이 투영된 작품이다. 그만큼 성숙하고 단단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고, 박혜나는 "'위키드'라는 작품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기 때문에 오디션에서 합격했을때 너무 좋았다. 연습이 힘들때마다 공연을 볼 관객들이 기뻐해줄 생각을 하면서 버텼다. 힘들었던 만큼 값진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었다. 여배우들이 많은 작품이라면 으레 발생하는 기 싸움을 할 틈도 없었다. 회식도 한 번 할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한 연습 탓이었다. 살을 부대끼며 지내온 6개월 동안 이들은 끈끈한 우정로 똘똘 뭉쳤다. 

정선아는 "태어나서 이렇게 대사가 많은 작품은 처음이다. 앞으로 어떤 작품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내용도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서 배우들끼리 의지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도 더 많이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드'는 지난해 내한공연에서 큰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어 버전으로 재탄생한 작품.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 속 오즈의 마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뮤지컬 무대로 옮겼다. 2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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