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폭은 전 분기보다 축소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99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국내 금융회사 및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인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한은이 공식적으로 내놓는 가계부채 통계다.
지난해 4분기 963조8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963조1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던 가계신용은 2분기 979조6000억원으로 다시 증가한 뒤 3분기까지 점차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잇따라 경신해왔다.
다만 3분기 가계신용의 증가규모는 16조5000억원 늘었던 전 분기보다 작아졌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역시 5.4%로 전 분기(5.5%)보다는 둔화했다.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대출과 기타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을 모두 합한 가계대출은 937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 분기(17조1000억원) 수준을 밑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2조1000억원 증가한 472조7000억원이었다. 전 분기(8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에 대해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관련 거래세 감면혜택이 6월말 종료되고 휴가철 및 명절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기타대출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은 각각 322조2000억원과 150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1조원씩 증가했다. 2분기만 해도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은 각각 5조2000억원과 3조원 늘어났었다.
반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3조6000억원 증가하며 전 분기 증가폭(3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1000억원 늘며 전 분기(5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전체 잔액은 19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과 연기금,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을 포함하는 기타금융기관은 6조원 증가한 26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5조7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는데 이는 한국장학재단의 가을학기 학자금 대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 기간 판매신용은 6000억원 감소했던 전 분기에서 5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여름휴가철과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3분기 현재 잔액은 53조8000억원이었다.
한편 9월말 현재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16조3000억원, 비수도권은 255조70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1조2000억원과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수도권이 4500억원 줄어든 데 반해 비수도권은 2조6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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