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몬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소셜 '빅3'가 1위 타이틀 경쟁에 집착하면서 업체간 물고 뜯기는 이전투구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돈이 안되면 싸울일도 없다. 2010년 시작된 소셜커머스는 3년 만에 홈쇼핑, 오픈마켓 등을 위협하며 새로운 유통채널의 강자로 떠올랐다. 거래액도 2010년 500억원에서 60배가 넘는 3조원대로 급성장했다.
◆빅3 '쩐의 전쟁' 본격화
최근 잠잠하다 싶었던 소셜커머스 업계에 돌을 던진 건 그루폰의 전격적인 티몬 인수다.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이 한국 소셜시장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날개를 단 티몬은 곧바로 500억원의 실탄을 장착해 연말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는 위메프가 최근 집행한 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티몬 관계자는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이번 프로모션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이보다 100% 성장한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결국 자금력 경쟁으로 간다면 시간문제다. 재무적 기반이 강한 위메프가 최후에 웃을 수 밖에 없다"며 "그루폰이 글로벌 매출 비중의 5%에 불과한 한국시장을 두고 얼마나 마케팅 투자에 나설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쿠팡 관계자도 "그루폰과 티몬의 합병 시너지가 작아 보인다"며 "섣부른 인수합병은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KB투자증권 이지연 선임연구원은 "그루폰과 티몬의 인수합병은 소싱 다각화 등 차별적인 사업 요소를 찾는 것이 시너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모바일 커머스 등 규모를 키워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양한 채널에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셜, 왜 1등에 집착할까
소셜 빅3에는 '00 1위'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국내 소셜커머스 최초로 연간 거래액 9000억과 순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쿠팡도 업계 최초로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후발주자인 위메프는 최근 순방문자수에서 쿠팡과 티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명확한 잣대 없는 제각각 1등에 소비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각 사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제 논에 물대기'식 해석에 입은 더 벌어진다. 사실상 전부문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고 타사가 1위라고 내놓은 데이터는 신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쿠팡이 내년 실적을 반영한 감사보고서를 예정대로 2015년부터 공개하면 3개사의 재무제표 등 비교가 가능할 수 있지만 끝까지 가봐야 안다. 티몬이 그루폰에 매각되면서 글로벌 방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손익계산서를 더이상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빅3가 야유를 무릎쓰고 1등을 고집하는 것은 당연한 시장 경제논리다. 기업에 있어 1등과 2등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현격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수익은 시장점유율의 제곱에 비례해 결정되는 경향이 높다.
1등 기업은 판매량이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으므로 그만큼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또 1등 기업에 대해 소비자들이 막연한 호감을 갖는 것도 큰 수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등 우선주의가 출혈경쟁을 불러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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