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아파트 만들기'는 아파트의 관리비 거품을 빼고 주민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우수단지로 선정된 아파트는 △도봉구 창동삼성 △송파구 잠실파크리오 △중랑구 신내데시앙 △성북구 종암2차아이파크 등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부터 차례로 단지를 돌며 입주자대표와 주민, 관리사무소장 등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그는 "작지만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관리비 거품을 빼고 갈등은 줄이는 노하우가 서울시내 아파트 곳곳으로 퍼지도록 맑은 아파트 만들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수단지 4곳은 서울시 아파트관리 실태조사와 지난 5일 진행한 우수사례 경연대회 등을 통해 선정됐다.
도봉구 창동 삼성아파트는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절약한 사례로 꼽혔다. 전기요금 계약방식을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변경해 1년간 총 4500여만원의 전기 요금을 절약했다. 가구당 2만7000원을 아낀 셈이다. 또 주차장 형광등을 LED로 교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파구 파크리오는 66개동 6864가구의 초대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활성화를 이룬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야외 놀이터에 설치된 공유도서관에는 주민이 기증한 1500권의 책이 비치돼 있어 주민 누구나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누구나 원하면 회계장부를 열람할 수 있고, 입주자대표회의도 공개로 진행하는 등 투명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중랑구 신내데시앙은 '분양(27%)-임대(73%)'의 혼합단지로, 양측 통합 운영을 통해 주민갈등 없이 관리되고 있는 모범단지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데시앙도서관으로 불리는 '책울터'를 조성했다. 주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로 관리자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
성북구 종암2차 아이파크아파트는 주민들로 구성된 친환경소비자협동조합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공동체활성화와 관리비절감, 일자리창출 효과까지 거뒀다는 평가다.
아울러 시는 행정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공동주택 임의관리단지와 집합건물에 대해 중앙 부처와의 협의후 관련법령을 개정하는 등 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관리비 및 임대료 이중부과, 건물 운영에 따른 수익금 부당 취득 등 오피스텔과 같은 집합건물에서도 아파트 관리에서와 동일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맑은 아파트, 시민이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선 시 행정력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이번 현장투어를 통해 소개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협동조합을 통해 주민 스스로 자치 관리능력을 키워가는 등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 참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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