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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서북편 한양도성 100년만에 '빛을 보다'… 서울시, 22일 일반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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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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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발굴 현황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조선 태조 때 쌓은 남산 한양도성 성곽이 100여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남산 서북편 회현자락의 한양도성은 일제강점기 조선신궁을 세우기 위해 성곽 일부를 철거하면서 훼손된 채로 땅속에 묻혀 있었다.

서울시는 남산 한양도성 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성곽과 출토된 유물을 확인하고 22일 발굴 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6월부터 5개월간 발굴 작업을 벌여 총 300여m 중 약 100m 구간에 대해 완료한 결과, 옛 성곽 94.1m를 찾아냈다. 성곽축조 초기인 태조시대에 처음 쌓아 세종ㆍ숙종 이후까지도 계속 보수한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조사 결과 지하 2.3~3m 지점에서 유구를 확인했다. 성곽 바닥 부분 1~2단을 이루는 기저부와 성곽의 몸통을 이루는 체성부(體城部)는 대략 지표면 아래 3m 깊이에 있었다. 성벽은 4~5단부터 6~7단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성곽 상태는 양호했다.

중앙광장 일대 성곽은 그간 '지적원도(1912)' 등에 기록으로만 존재했을 뿐이다. 이번 발굴 구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한양공원(1910년) 및 조선신궁(1925년)을 조성하기 위해 지형을 변형시키고 한양도성도 훼손한 지역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올 연말까지 발굴을 마치고,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향후 추가 발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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