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수수료에만 민감하고 정작 보수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수수료는 바로 떼가지만 보수는 연보수를 일할계산해 매일 조금씩 차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수료는 투자금액 또는 이익금 등 특정 항목에 대해 이벤트가 생길 때만 발생하지만 보수는 펀드의 전체 자산에 대해 적용한다. 그래서 명목상으로는 2% 내외이지만, 향후에 수익이 많이 나거나 원금이 늘어나면 실질적으로 떼가는 보수는 어마어마해진다.
반대로 손실이 나서 투자를 중단하게 되면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지만, 역시 보수는 무조건 내야한다. 그리고 보통 투자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제안할 때는 펀드와 VUL의 비중이 대략 7대 3 정도다.
물론 재무설계사(보험설계사) 입장에서 100% VUL만 판매하고 싶겠지만,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 나름 최적의 포트폴리오라고 하는 안을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투자를 하게 되면 고객은 비용만 엄청나게 지불하고, 제대로 된 수익률 관리는 받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만약 전체 금액이 연 1000만원이라면 300만원에 대해 최소 10%를, 700만원에 대해 3%(수수료와 보수 포함)를 비용으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기로 가면 갈수록 펀드에서 차감하는 보수는 점점 늘어난다.
2년차에는 VUL에서 여전히 10%를 떼지만 펀드는 원금만 1400만원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VUL 내에 있는 펀드에서도 보수를 떼지만 일반적인 펀드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그러나 VUL은 앞서 말했듯이 사업비를 엄청 떼간다. 그래서 누차 강조하지만 이 상품은 향후에 얼마까지 비과세로 운용할 것인지를 감안해 가입해야 한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남의 지식과 경험을 공짜로 얻으려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반대로 이득도 발생하지 않는데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론은 단순하다. 본인이 직접 노력해 자신만의 투자방법을 만들든지, 본업에 충실하고 정말 실력있는 자산관리사를 만나는 방법이 최선이다. 상품을 믿지 말고 사람과 실력, 그리고 진정성을 믿기 바란다.
권의중 위드에셋 수석투자자문위원(www.facebook.com/Insaengseolgye)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