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실적악화에 상장계열사 지분 줄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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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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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계열분리 수순 분석도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OCI가 연이은 적자를 이어가면서 상장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매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주식을 이수영 OCI그룹 회장 동생의 자녀들이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나 OCI그룹의 계열분리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삼광글라스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이테크건설 보유 지분을 장내에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OCI가 이번에 처분한 삼광글라스의 주식은 총 31만5000주로 처분액은 132억원이다. 삼광글라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OCI는 이테크건설의 주식 14만4008주도 처분했다. 처분액은 55억원이다. 이로써 OCI는 최근 상장 계열사 주식 총 187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OCI가 상장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실적 악화에 따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OCI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570억원, 당기순손실 63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론 영업손실 629억원, 당기순손실 2813억원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당초 OCI에 대해 올 3분기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OCI는 예상을 뒤 업고 실적 추정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 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OCI의 4분기 매출액은 3분기에 비해선 늘겠지만 영업손익은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은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OCI 한 관계자는 "OCI가 계열사 지분을 처분한 것은 운전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OCI가 삼광글라스 및 이테크건설 지분을 매도한 것이 단순히 OCI의 자금 확보 차원이 아닌 계열 분리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OCI가 처분한 계열 상장사 주식은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장녀와 장남, 차남 등이 모두 인수했기 때문이다.

삼광글라스 주식의 경우 OCI가 처분한 주식을 이 회장 장남인 우성씨와 차남 원준씨, 장녀 정현씨가 나누어 매수했다. 현재 삼광글라스 지분은 원준씨가 8.84%, 우성씨가 5.54%, 정현씨가 2.12% 보유하고 있다.

이복영 회장 장남 우성씨는 또 OCI가 처분한 이테크건설 주식 전량을 사들여 이테크건설 지분을 5.14%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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