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존 데일리’로 불리는 태국의 키라데크 아피반랏이 월드컵골프대회 둘쨋날 ‘서커스 샷’을 선보여 화제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키라데크는 대회 2라운드가 열린 22일 호주 로열 멜버른GC 11번홀(파4·길이 304m)에서 티샷을 그린앞에 떨궈놓았다.
핀은 그린 뒤편에 꽂혔고 볼에서 홀까지는 30m정도. 그린 뒤편은 얕으막한 언덕이 자리잡고 있다.
키라데크는 어프로치샷을 세다싶게 굴려쳤다. 볼은 홀을 훨씬 지나쳐 그린밖에 언덕 중간쯤까지 올라갔다가 약 10m를 되돌아와 홀옆 90㎝에 붙었다. 동반자들도 그 장면을 신기하다는듯 볼 정도였다.
키라데크는 그린의 굴곡과 홀까지의 거리 때문에 정상적인 웨지샷으로는 볼을 홀에 붙이기 힘들다고 보고 창조적인 샷을 날린 것이다. 미PGA투어 홈페이지에서는 이 샷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서커스 샷’으로 제목을 붙였다.
그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합계 1언더파 141타로 최경주(SK텔레콤)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달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CJ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적이 있다. 현재 세계랭킹은 68위로 아시아 선수 가운데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통차이 자이디(태국)에 이어 셋째로 높다. 미PGA투어 非멤버로서 많은 상금액을 따 ‘스페셜 템퍼러리 멤버’ 자격을 갖춤으로써 2013-2014시즌 미PGA투어의 대부분 대회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는 300m 안팎을 날리는 장타력에 세베 바예스테로스, 톰 왓슨, 필 미켈슨을 연상시키는 상상력까지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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