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 상원의 은행.주거.도시위원회는 옐런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8표로 가결 처리했다.
민주당 의원 12명 가운데 11명이, 그리고 공화당 의원 10명 중 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옐런 지명자는 다음 달 예정된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으면, 내년 1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100년 역사상 최초로 미국 중앙은행을 이끄는 첫 여성 수장이 된다.
기존에는 공직자 인준 과정에서는 최종 표결 전 절차 표결에서 60명의 찬성이 있어야 소수당의 필리버스터, 즉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옐런 지명자를 포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책한 행정부 및 사법부 공직 지명자들은 절차 표결에서 찬성 51표만 받으면 최종 표결로 넘어갈 수 있다.
필리버스터는 주로 의회 소수당이 다수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저지하는데 사용되던 제도인데 지난 21일 상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표결의 가결 정족수를 60표에서 51표로 낮추는 법안을 상정, 통과시켰다.
은행위원회 소속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투표 후 "옐런 지명자는 자격을 출륭히 갖추고 있다"며 "연준을 이끄는 사람이 지녀야 할 최고의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옐런 지명자 인준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은 옐런 지명자가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인준을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옐런 지명자는 연준 부의장으로서 양적 완화 정책 중 하나인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데 일조 했으며, 경제회복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이러한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직 옐런 지명자에 대한 최종 표결 일자는 잡히지 않았지만 가장 빠를 경우 추수감사절(28일)을 위한 2주간의 휴회가 끝나는 12월 9일부터 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며, 옐런 지명자가 인준될 경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된다.
한편 옐런 지명자는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하버드대와 UC버클리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04~2010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로 근무한 뒤 지금까지 연준 부의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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