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저우빈(周浜)이 실질 소유주인 육·해상의 유전을 대리 경영해온 미샤오둥(米曉東)이 지난 10월1일을 전후해 중국당국에 연행되 조사중이라고 재신망(財新網)이 23일 전했다. 저우빈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다만 재신망은 저우빈과 저우융캉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재신망은 저우빈과 그의 친지들이 부정한 수단으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의 장칭(長慶)유전 중 수익성이 높은 유정 2개를 인수했고 미샤오둥이 인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샤오둥은 2005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의 중간 간부직을 사직하고 다음해부터 저우빈의 석유관련 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대학 동창인 저우빈과 매우 밀접한 관계라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한다.
앞서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지난달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사정 당국이 저우빈을 싱가포르에서 붙잡아 베이징(北京)으로 압송, 가택 연금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석 달 간 저우 전 서기의 지역 인맥인 '쓰촨(四川)방', 석유 기업 인맥인 '석유방', 그리고 사법부 고위직 측근 등 20여명이 잇따라 수사 선상에 오른 데 이어 그의 재산관리인 격인 우빙(吳兵·50)이 두 달째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어 그
의 사법처리설이 무성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21일 저우 전 서기의 부패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특별팀이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경찰특별조사팀은 푸정화(傅政華) 베이징 공안국 국장 겸 공안부 부부장이 팀장을 맡아 시 주석에게 직접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달 11일 저우융캉이 부패 등의 죄목으로 종신형이 확정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를 비호한 것을 계기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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