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학영역도 이상'…수능 문제 잇따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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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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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지리 오류와 관련해선 집단소송 제기 움직임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일부 문항은 학원 교재와 거의 같게 출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학영역에서도 한 문항이 불충분 조건을 제시해 수험생이 다른 답을 낼 여지를 줬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수능과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서울 모 학교 영어교사에 따르면 영어 B형 일부 문항이 사설학원 교재와 문제 유형이 같은 것은 물론 보기까지 유사하게 출제됐다.

EBS 교재 연계문항이기 때문에 지문은 같을 수 있지만, 출제 방식까지 같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영어 B형 39번 문항은 EBS 교재에는 '빈칸추론'이지만 수능에서는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찾기'로 변형됐는데 유형뿐 아니라 해당 문장이 들어갈 위치로 제시된 보기 5개 중 4개가 대성학원 인터넷 동영상 강의 서비스인 '대성마이맥'의 한 영어 강사가 만든 수업자료와 일치했다.

'빈칸추론'에서 '틀린 어법 찾기'로 변형된 27번 문항도 해당 교재와 유형 및 보기 5개 중 3개가 같았다.

더욱이 이 문제는 1번 보기에서 쉼표 뒤 관계대명사 that(쉼표+that)을 써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학영역은 A형 18번 문항이 논란이 되고 있다.

흰색 탁구공 8개와 주황색 탁구공 7개를 3명의 학생에게 남김없이 나눠 주려고 할 때 학생들이 흰색과 주황색 탁구공을 각 1개 이상 갖는 경우의 수를 묻는 문제다. 그러나 평가원 게시판을 보면 문제에서 같은 색 탁구공을 구별하는지가 명시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혼란을 느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종로학원 황준규 수학강사는 "같은 색깔의 탁구공을 구별하지 않는다면 경우의 수가 315개로 정답은 5번이 되지만, 같은 색깔의 탁구공을 구별한다면 그 경우가 훨씬 많아져서 선택지에 답이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해당 문항에서 다루는 탁구공은 규격화된 제품으로 ‘서로 다른’이란 설명이 없으면 구별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며 "이의제기는 타당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논란이 된 세계지리 8번 문항 관련해서 조만간 집단소송 예정이다.

소송을 이끄는 비상에듀 박대훈 지리강사는 "학부모·수험생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 문제를 맞힌 학생들도 다수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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