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성의 부동산 힐링테크> 아파트로 돈버는 시대 끝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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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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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매매가격이 정체되면서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가 완전히 종말을 고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가 끝났다고 얘기하려면 실제로 아파트로 돈버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거나 아파트시장이 전국적으로 혹은 전방위적으로 하향세를 타야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수년간 대한민국 주택시장을 살펴보면 수도권 주택시장과 지방주택시장간 ‘디커플링’ 현상이 두르러지게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수도권 주택시장은 침체, 지방주택시장은 호황을 누린 것이다. 아파트 시대가 끝났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방의 주택시장은 최근 수년간 상당한 상승을 해온 것이다. 예컨대 현재 지방권에서 가장 많이 상승하고 시장상황이 좋은 대구광역시를 살펴보면, 필자가 간혹 대구권에서 특강이나 강연을 하면 수도권에서 얘기하는 하우스푸어라는 용어자체에 대해 생소하게 생각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들이 적지 않았다.

대구권의 경우에는 3~4년전 부동산시장 기사를 인터넷에서 살펴보면 대부분 현재 수도권에서 얘기되고 있는 기사내용과 너무 흡사한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컨대 ‘미분양무덤’이라거나 ‘건설사들의 무덤’ ‘분양만 하면 건설사가 부도난다’ ‘주택시장이 완전히 죽었다’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 종말’ 과 같은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곳 중의 하나가 대구였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전혀 딴판이다. 만약 어떤 매수자가 3년여 전 대구아파트를 구입했다면 구입 3년 후엔 시세차익이 두 배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현재 지방권역 주택시장이 모두 대구권과 같이 호황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부산지역의 경우에는 필자가 이전 칼럼들에서 여러 번 강조했듯이 부산발 집값폭등현상이 작년 2/4분기가 되면 막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던 대로 현재는 다시 거래가 감소하면서 오버슈팅 되었던 프리미엄이 하락하거나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시장이 돌고 도는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고, 현재 수도권의 상황을 점검해보면, 지면관계상 세부적으로 언급하기는 여의치 않겠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시장침체가 일정한 외부의 강제적인 규제들로 인해 시장이 왜곡된 가짜시장이라는 점이다. 

수도권 시장이 영원히 하락하지도 영원히 상승할 수도 없는 사이클의 범주 안에 들어있고, 현재는 과거 폭등기에 남발했던 철저한 규제조치들이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빚어지고 있는 가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짜시장은 원래 시장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는데, 다만 국회차원의 혼란과 정치적인 기싸움 속에 정책적인 배려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못하다보니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상당한 기간 동안 시장이 원래상태로 돌아오지 못할 뿐이다. 대구지역 역시 계속 오를 수는 없고 수도권역시 계속 내려갈 수만은 없을 것이다. 

수도권 중에서도 위례신도시 등 일부 인기지역에서는 청약경쟁률과 프리미엄이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데,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로 돈버는 시대가 끝났다고 한마디로 얘기하면서 전세나 월세로 계속 거주하라고 맹목적으로 외치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요약하면,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가 끝났다기보다는 과거에 비해 각종 변수들과 정책적인 혼란으로 인해 주택 매도 매수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워진 시대가 왔다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아직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민생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고 추가 규제완화를 통해 시장을 정상화하고 주택가격이 왜곡되거나 심리적 변수가 다른 변수들을 과도하게 압도하는 비정상적인 시장은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정책적인 변수와 심리적인 변수가 같이 가는 특성상 현재로선 수도권지역 주택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부동산 민생법안의 신속한 통과와 추가적인 규제완화다. 부동산 빅딜이니, 절충안이니 하는 것은 시장혼란만 가중시키고 정책효과만 반감시킬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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