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최근 사전예약 물량이 완판된 르노삼성자동차 QM3를 필두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에 판매된 배기량 1600cc 미만 국산 소형 SUV의 판매량은 70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이상 증가했다.
기존 소형 SUV 시장은 배기량 2000cc급 디젤 모델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라 차체 크기는 물론 엔진 배기량이 1600cc 이하로 더 작아지고 있다. 차체 크기보다는 연비 등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 SUV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차가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이자, 다섯 번째 라인업 QM3는 지난 20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7분 만에 한정 판매 물량인 1000대가 완판됐다. 예약 판매 첫날 주문 대수도 3000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입증했다.
QM3는 르노가 생산하는 수입차임에도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독특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 ℓ당 18.5km에 이르는 우수한 연비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르노삼성차가 QM3의 가격을 유럽 현지 모델인 캡처보다 25%가량 낮은 2250~2450만원으로 책정한 점이 초반 돌풍을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르노삼성차는 이번에 예약 판매를 진행한 QM3 1000대는 12월 중 출고되며, 이후 공식 출시 일정인 3월부터 예약 순서에 따라 출고를 진행한다. 1월부터는 대기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성원에 보답할 계획이다.
출시 전부터 돌풍을 일으킨 QM3의 경쟁 차종으로 손꼽히는 기아자동차의 올뉴 쏘울과 한국닛산의 쥬크도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기아차의 올뉴 쏘울은 지난 10월 출시 이후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2세대 모델 출시를 계기로 미국 박스카 시장 1위 자리를 더 굳건히 할 방침이다.
쏘울은 2012년 11만5778대가 팔렸으며, 올 들어 9월까지는 9만624대가 판매되며 현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뉴 쏘울이 출시된 지난 10월에는 전달보다 판매가 2배 이상 늘어난 1만1345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내년 봄 한 번 충전으로 193km를 주행할 수 있는 쏘울 전기차를 한국을 비롯한 미국 시장에 투입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지난달 출시된 쥬크가 저조한 판매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닛산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쥬크는 출시 한 달 만에 300대 이상 계약되며 당초 설정했던 판매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개성있는 디자인과 2000만원대 중후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20~30대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쥬크는 유럽시장에서 연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라며 "향후 한국닛산의 주력 모델로 성장세를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화된 내수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도 실용성과 경제성을 높인 소형 SUV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