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그룹 크레용팝의 구설수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 그룹 모모이 크로버Z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또다시 일었다. ‘빠빠빠’ 의상 콘셉트에 이어 오는 26일 발매되는 싱글 ‘꾸리스마스’의 크리스마스트리 의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마치 빌려 입은 듯 흡사한 모양새는 논란을 피해 가긴 힘들어 보인다.
크레용팝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따르면 1) 크리스마스트리는 상징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미지가 비슷할 수밖에 없다, 2) 노이즈 마케팅은 앞서 큰 논란(‘빠빠빠’ 표절, 일베 여부 등)이 있었던 만큼 이미지를 훼손하면서까지 이행할 이유가 없다, 3) 해당 화보 촬영 시 공개한 트리 의상은 ‘꾸리스마스’ 활동 의상이 아니다. 현재 완성 단계인 의상은 헬멧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해서 “‘빠빠빠’로 활동하면서 준비했으니 꽤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캐롤을 준비했다”며 “우리 역시 기사를 통해서야 비슷한 줄 알았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표절이 뻔히 드러날 게 보이는데 알면서도 했을 리가 있겠느냐”며 “모모이 클로버Z의 의상을 일일이 검색하는 게 실직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한 번 논란의 대상이 되니 식을 줄 모르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해명에도 의문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빠빠빠’ 활동을 하면서 논란에 중심에 섰던 크레용팝에게 이번 활동은 지속적 생명력을 판가름할 중요한 지점이었다.
기로에서 전세계 뮤지션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어렵다 해도 논란이 된 모모이 클로버Z만큼은 피해갈 신중함이 없었을까. 네티즌도 찾는 유사함을 소속사가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깝다.
또한 “그런 의상이 있는 줄 몰랐다”라는 책임회피성 발언과 “한 번 박힌 미운털이 빠지지 않는다”는 동정론에 기대어 대중의 마음을 돌리려 한다면 크레용팝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곧 모습을 드러낼 ‘꾸리스마스’에 대한 우려 속에 아직 베일에 쌓여 있는 내년 신보에서는 당당한 크레용팝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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