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급한 여야, ‘사제단 미사’ 놓고 또 다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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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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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 속 ‘돌발 변수’ 출현
與 ‘신야권연대’ 겨냥 총공세…野 ‘중북’ 파장 차단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이른바 ‘사제단 미사’ 파문이 정국을 또 다시 뒤흔들고 있다.
 
최근 일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물론, 미사에 참여한 박창신 신부가 천안함 침몰에 의문을 제기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옹호성 발언하면서다.
 
예산안 처리와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준 문제 등 여야 간 대치가 심각한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돌발 변수’가 출연한 셈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이들을 겨냥,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것은 장병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국민에게 큰 아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사제단이 민주당,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함께 ‘신 야권연대’의 한 축임을 적극 부각시켰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종교에는 국경이 없으나 종교인에게는 엄연히 조국이 있다”면서 “민주당은 정의구현사제단이 포함된 ‘신 야권연대’를 결성한 만큼 이들 활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일부 사제들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옹호하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도 부정하는데 이것이 참된 정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분들이 진정 해야 할 일은 종북이 아니라 북한에 선교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대표 이성헌 전 의원)는 별도 성명을 내고, 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은 ‘박창신 신부 망언규탄결의안’ 추진키로 하는 등 총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파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했다.
 
자칫 다시 ‘종북·대선 불복 프레임’에 휘말릴 경우,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해소를 위한 ‘양특(특검·특위)’이라는 본질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빈손’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김한길 대표가 이날 정국정상화 논의를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을 전격 제안한 것도 이 같은 현 국면을 돌파하려는 시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NLL(북방한계선) 사수 의지를 강조하면서 사제단의 대선 불복 발언이나 북측의 연평도 포격 옹호성 발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정부 10년간 NLL을 빈틈 없이 사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사수해 나갈 것”이라며 “국가 안보에 관한 한 민주당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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