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포항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 중인 러시아 연해주지역 조사료 생산·수입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포항시는 25일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포항축협 주관으로 박승호 포항시장, 농협중앙회 및 경북지역축협 조합장, 축산단체장, 경북도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러시아 조사료 생산·수입 시연회를 가졌다.
포항시와 포항축산농협이 지난 2008년부터 추진 중인 러시아 연해주지역 건초 생산·수입 사업은 지난해 5월 첫 반입과 10월 시범적 수입에 이어 올해 6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본격적인 조사료 생산을 시작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 조사료는 총 680t으로, 올해 수입물량 230t중 138t이 12컨테이너에 실려 영일만항에 도착해 통관 및 방역절차를 완료했다.
이날 러시아 조사료 생산·수입 시연회에는 도내 축협장과 농업중앙회에서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큰 관심을 보이는 등 향후,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및 국내 수입산 건초가격 인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사업이 포항시와 포항축산농협이 합작품이자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해외사료개발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포항시가 해외농업개발사업의 모범사례이자 가축 사료용 건초 및 곡물의 수급기지화로 급부상도 예상된다.
특히 FTA 등 외부적인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국내 사료가격이 급등한 가운데서 포항시와 포항축협이 함께 해외생산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는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번 조사료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5배가 증가한 것으로 해외농업개발사업에 가능성을 밝혔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늘려나가 향후 지역 조사료 자급율을 91%까지 높여, 지역 축산농가에게 안정적인 사료원료 확보와 공급으로 축산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올해 해외사료자원 개발 사업이 성공적인 것으로 보고, 내년 조사료 재배면적을 800ha이상으로 늘려 5000t 이상의 조사료를 생산할 계획이며 향후 조사료 생산 장비 및 곡류가공, 저장시설 등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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