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 '나눔카'의 이용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도시교통본부)가 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김동욱 의원(민주당, 도봉4)에게 제출한 '나눔카 이용 현황' 자료를 보면, 현재 6개 사업자가 총 696대(일반 524대ㆍ전기 172대)를 운영 중이다. 일반차량과 전기차량은 올해 2월 20일, 5월 8일부터 각각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시 나눔카는 2~10월 누적 이용자수가 13만4509명, 일평균 이용자수 554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이용실적이 가장 많았던 8월부터 분석할 경우 1대당 하루 이용객은 평균 8월 0.99명, 9월 0.92명, 10월 0.93명 등 1명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시간은 하루 중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23.1%가 집중됐다. 일주일로 따졌을 땐 토ㆍ일요일 주말에 수요(38.4%)가 몰렸다. 하지만 이용 목적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실태파악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연령별 나눔카 이용자는 20대와 30대가 전체 86%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승용차 소유 여력이 낮은 20대가 나눔카 이용자의 절반에 속했다. 다시 말해 승용차 이용은 줄이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꾀하려는 서울시 교통정책과 상충되는 결과인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저조한 이용률과 함께 민간사업장의 재무적 적자 구조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무리한 나눔카 확장 구상에 있다. 서울시는 나눔카 규모를 올 연말까지 1000대, 2014년까지 2000대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김 의원은 "실제 나눔카의 해당 민간사업자는 근본적으로 적자 구조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영업상 비밀로 비용 및 수입의 정확한 실태 파악이 어려운데도 감독기관인 서울시는 무슨 근거로 확대 추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나눔카의 과다한 교통사고 건수도 지적했다.
지난 9월 한 달 나눔카 교통사고는 총 47건으로 대부분 접촉사고 등 경미한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나눔카 1000대당 교통사고 건수를 환산하면 모두 68건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는 2012년 기준 서울시 승용차 1000대당 교통사고 월평균 1건에 비해 최대 68배 높은 것이다.
김 의원은 "나눔카의 과다한 교통사고는 사업자에 보험료 증가 등 운영상 부담으로 크게 작용한다"며 "서울시는 이번 사업의 철저한 관리ㆍ감독을 통해 확대여부를 추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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