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주중 미국대사관이 베이징(北京) 스모그로부터 공관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공기정화기를 대량 구매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25일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최근 베이징 주재 외교관들의 자택에 설치하도록 스위스제 공기정화기 '블루에어'를 수 천대 구입했다. 블루에어의 국제영업담당 매니저 요나스 홀스트는 미국 대사관의 이번 공기정화기 구입이 중국내 판매로는 최대 규모라며 주문 수량은 5000대 이하라고 말했다. 홀스트 매니저는 그러나 블루에어의 대당 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블루에어의 중국내 대당 최저 가격이 3231위안(약 5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이번에 공관원들의 건강을 위해 거액을 투자한 것을 알 수있다.
그는 이어 지난 12∼15개월간 블루에어가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려 수입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화교 출신 게리 로크(63) 주중 미국대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이 베이징 스모그때문이라는 추측이 나돌 정도로 베이징의 공기질 악화가 심각하다. 로크 대사는 이 추측을 부인했다.
미국 대사관은 로크 대사 부임 이후 독자적인 대기오염도 측정 수치를 발표하며 베이징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하는 역할을 했다. 베이징 스모그는 올해 초 극에 달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냈다. 대기오염지수가 세계보건기구(WHO) 허용기준치의 40배를 초과할 정도로 심각해 외국 공관 및 기업들의 주재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국 정부는 베이징 스모그가 건강을 해칠 정도로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전문가들을 베이징에 파견, 직원들의 자택내 공기질 측정 등을 통해 실태를 조사한후 공기정화기 대량 구매 건의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정화기를 설치한 베이징 주재 외국 공관은 미국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프랑스 대사관에 이어 핀란드 대사관과 네덜란드 대사관이 공기정화기를 구입ㆍ설치했다.
각국 공관외에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도 대기 오염을 걱정하는 주재원들을 위해 위험 수당을 지급하거나 외국으로의 유상휴가를 주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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