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시간제 일자리 ‘질 보다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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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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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 박람회’ 는 기업들이 처음으로 일반에게 시간제 일자리를 알리고 채용하는 자리였다.

행사에 참여한 삼성 LG 등 국내 10개 대기업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약 1만명 가량의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키로 했다. 

시간제 일자리는 하루 4~6시간 시간을 선택해 근무하는 제도다.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보험과 복리 후생에서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를 지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는 명칭으로 정리하기에 앞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채용 질은 뒷전인채 채용숫자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각 기업별로 채용 계획을 들어보니 사실상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대량 양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세계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 다음으로 많은 인력인 1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채용된 이들은 일반 계약직과 같은 전문직으로 분류한다는 게 담당자의 설명. 하지만 이들에게는 승격심사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단절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약 150명을 선발하기로 한 한화도 이와 비슷하다. 인사 담당자에 따르면 이번에 채용하는 시간제 일자리 근무자의 경우 기존의 계약직 사무직원들과 근무시간 외에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 능력고하에 따라 승진이 가능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6000명으로 가장 많은 직원을 채용하기로 한 삼성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별도의 직급을 마련해 이들에게 부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사고과도 기존 직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적용할 계획이란다. 새로운 형태의 비정규직이 탄생할 우려가 드는 것은 지나친 걱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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