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고강도 회생안…STX 간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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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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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STX팬오션이 STX그룹의 이름을 떼고 본격적으로 제 살길 찾기에 나선다.

26STX팬오션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인가받고 STX이름을 뺀 팬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회생계획을 실시할 예정이다.

STX팬오션은 전날 유천일 대표이사와 최동무, 백윤재, 한준우 등 사외이사 3명의 퇴임도 결정했다.

지난 6월 유동성 악화로 법정관리를 신청한지 5개월여만에 회생을 위한 첫 걸음을 뗀 셈이다.

STX팬오션은 수정 회생계획안에 따라 오는 291차 감자와 다음달 13일 출자전환을 거쳐 같은달 272차 감자를 실시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STX팬오션은 강덕수 회장과 ()STX,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 STX 그룹의 지분을 5% 아래로 줄인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도 주 채권은행이었던 KDB산업은행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해가 바뀌는 내년 1월부터 사명을 팬오션으로 변경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국내 벌크선사 1위이자 전체 해운업계 3위인 STX 팬오션은 지난해 말 STX그룹이 매각을 발표하면서 STX그룹과 이별을 예고했다.

그러나 오랜 해운업계 불황으로 인수에 부담을 느낀 매입 후보 기업들이 하나 둘 손을 떼면서 결국 매각이 불발됐다.

STX그룹은 매각방식을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하면서 STX팬오션 매각의 의지를 나타냈지만 글로벌 해운시장의 장기불황은 STX팬오션의 새주인을 찾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STX그룹은 이어 주채권은행이었던 산업은행에 인수 검토를 요청했으나 지난 6월 실사를 거친 산업은행이 인수를 포기하며 이마저도 틀어져 STX팬오션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정하며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STX팬오션 매각 실패로 유동성을 마련하지 못한 STX그룹도 주축 계열사들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그룹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04년 범양상선에서 STX그룹으로 편입되며 간판을 바꿔 단 뒤, STX팬오션은 해운업계 호황기를 등에 업고 STX그룹의 주축 계열사로서 그룹 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STX그룹을 재계 12위까지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STX팬오션은 그러나 해운업계 시황 악화로 STX 그룹 해체와 함께 그룹의 품을 떠나게 된 셈이다.

STX팬오션은 법정관리 과정을 거치며 30%가 넘는 인력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회생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인원 감축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STX팬오션은 향후 고강도 구조조정 등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STX팬오션은 국내 벌크선사 1위인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벌크 전문 선사라며 국내 해운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만큼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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