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진화랑은 '호박 화랑'으로 통한다.
건물 외관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은 통의동 랜드마크다. 검은 땡땡이가 박힌 '노란 호박'은 국내에 있는 쿠사마의 조각품중 최대 크기다. 작품값은 7억대를 호가한다.
30년째 서울 통의동을 지키고 있는 진화랑(대표 유재응)은 쿠사마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화랑으로 유명하다.
진화랑을 설립한 고 유위진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 미술 교류를 활발하게 주도한 덕분이다. 2000년부터 여섯 차례나 쿠사마 전시를 열었다. 이후 쿠사마는 세계적인 스타작가로 부상했고 국내미술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땡땡히 호박' 그림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컬렉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고 현재까지도 경매시장에서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출신의 쿠사마 야요이는 뉴욕현대미술관, 휘트니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테이트모던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전시를 연 세계적인 스타작가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대구미술관에서 쿠사마 야요이 전을 열어 33만명이 다녀가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진화랑과 쿠사마의 인연은 의리가 깊다. 2007년부터 국내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쿠사마의 작품 대부분은 진화랑에서 유통됐다. 쿠사마가 국내미술시장에 작품을 내준 것은 진화랑이 유일하기 때문.
진화랑도 자부심이 높다. “쿠사마 야요이가 동시대 아시아 여성 작가 중 가장 주목받는 존재가 된 것은 화랑의 존재감을 높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진화랑이 27일부터 '쿠사마 야요이를 위한 경이(Hommage for YAYOI KUSAMA)'전을 연다. 쿠사마 오마주전이다.
쿠사마 야요이의 판화 20여점을 판매하고 국내 작가 박현수, 이승오, 임안나, 임지빈, 지호준이 쿠사마의 호박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1월 30일까지.(02)738-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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