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뜨니 농구도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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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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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포스터 [사진제공=CJ E&M]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MBC '아빠! 어디가?'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tvN '꽃보다 할배' → KBS2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이 베끼기 논란이 휩싸여왔다. 흥행에 성공한 프로그램 속 포맷, 즉 주요 뼈대만 가지고 와 다른 느낌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그래 왔다.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이하 '응사') 역시 후발 주자들을 양산했다. 그 중심에는 '농구'가 있다. 

'응사'는 '농구 대잔치' 열풍으로 우지원, 이상민, 서장훈 등 농구 스타를 대거 배출했던 1994년을 배경으로 한다. 성나정(고아라)이 이상민 빠순이(열성 팬을 지칭하는 은어)라는 설정은 20대~30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만하다.

최근 방송 중인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과 '출발 드림팀 시즌2'(이하 '드림팀')은 '응사'의 인기에 숟가락을 얹었다. 

'예체능'은 탁구와 배드민턴을 거쳐 3번째 경기 종목으로 농구를 선택했고, '드림팀' 역시 2주에 걸쳐 3대3 농구 경기를 펼쳤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예체능'에서 화려한 농구 기술을 선보인 김혁은 드림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또 1948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올림픽 8강 신화를 달성한 농구대표팀을 소재로 한 tvN '빠스켓볼' 역시 정규 편성되면서 농구 열풍에 힘이 실렸다. 

'응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와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11화는 9.3%(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1회 시청률(2.6%)의 3배가 넘는 시청률이다. 

'최고', '경신' 등의 단어가 무색하지 않다. 10대부터 40대를 아우르는 두터운 시청자층을 자랑하기 때문에 재방송이나 인터넷 다시보기를 통해 보는 시청자들의 수를 환산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테다. '응사'에 빠진 시청자들의 수를 어림짐작으로 가늠해보건대 5000만 인구의 절반은 되지 않을까. 

'응사'의 인기에 힘입어 붐업된 복고 열풍. 흘러나오는 추억의 노래는 음원 사이트 상위를 차지하고, 통 넓은 청바지는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작두를 대령하라"라는 대사에 벌벌 떨었던 '판관 포청천'은 덤이다. 또 X세대에게 농구는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주요 아이템이 된다. 

네티즌들은 "우리 언니, '응사' 때문에 보기 시작한 농구 때문에 주말이면 계속 가자고 졸라요"(트위터 아이디 niimOOO), "'응사'의 농구대잔치의 경우 그 시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기에 충분하다"(트위터 아이디 977OOOP) 등의 반응으로 '응사' 속 농구를 응원하고 있다. 

국내 유력 농구 동호회 회장을 맡은 한 시청자 역시 "'응사' 때문에 농구의 인기가 많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농구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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