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은 수능 비중이 높으면서도 대학마다 활용 방법이 제각각이므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국어 수학 영어 영역에서 선택형 수능이 시행돼 수능 반영 유형과 가산점에서 작년과 달라진 내용이 많다.
그 중 하나는 중위권 대학 중 수학 B형 지정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년도까지는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주요 국립대만 수리 가형을 지정했지만, 올해는 서울·경기 소재 중위권의 대학들도 수학 B형을 지정하고 있다.
영어는 A형과 B형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 B형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아 이 비율을 잘 따져보고 극복할 수 있는지 냉정히 판단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변수 때문에 전문가들은 '꼼꼼'과 '세밀' 등을 앞세우며 치밀한 전략을 요구했다.
성적별로 보면 중하위권은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수학 B형 지정대학 지원 가능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각 대학 동점자 처리 기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대학은 동점자가 발생하면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우선선발 대상을 선별하는데, 우선 반영 영역과 방식이 대학마다 다르다.
상위권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부터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최상위권 대학은 지난해와 합격선이 비슷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올해부터 서울대가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2단계 전형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을 확대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수능은 더욱 중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 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 대학은 군별 전형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선택도 중요하다.
대체로 하나 이상의 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시행하고 나머지 군에서 수능+학생부(+면접) 전형을 하므로 자신에게 1점이라도 유리한 모집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능 성적에 자신 있다면 수능 비중이 높은 모집군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모집군이라도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이 대부분이라 크게 불리하지 않다.
반대로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는 내신형 학생은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더라도 석차등급 간 점수 차이가 작아 1등급이나 3·4등급이나 받는 점수가 거의 비슷해 학생부 성적으로 승부를 걸기 어렵다. 대신, 면접·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 승부를 걸어 학생부+수능 전형보다는 학생부+수능+대학별 고사 전형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대학별 고사를 보지 않는 대학은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모집군에 지원하되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범위를 정하고 학생부 반영 방법을 꼼꼼히 확인해 유·불리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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