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이제 인성도 오디션 봐야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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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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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CJ E&M, MBC]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YG엔터인먼트 프로듀서 테디와 배우 한예슬의 열애설이 불거진 지난 25일 ‘김은주’라는 이름이 함께 키워드로 떠올랐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SBS ‘K팝스타3’ 참가자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이슈에 오른 이유가 이미 호평 받은 실력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김은주는 심사위원들에게 절대음감, 괴물 신인이라는 극찬을 들으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해설과 더불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일었고 네티즌들은 하차를 요구했다. ‘K팝스타’ 측은 “김은주에 관련해 사실 확인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공식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진의 인성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Mnet ‘슈퍼스타K5’ 출연자 박상돈은 말을 심하게 더듬는 장애를 가진 출연자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그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A씨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기행각을 폭로했고 이후 Mnet은 본방송과 재방송에서 그의 분량을 통편집했다.

MBC ‘위대한 탄생’ 출신 김혜리도 사기설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당시 심사위원인 가수 이은미에게 ‘1급수’라는 칭찬을 받았으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사기를 쳤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김혜리는“잘 해결된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방송 내내 진실 공방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외에도 미성년자 출연자가 클럽에서 이성과 춤을 추고 있는 사진이 퍼지거나 일부러 자신의 과거를 어둡게 조작하는 참가자 등의 사례도 이어졌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약 100만 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과거를 일일이 살펴 문제가 될 수 있는 이들을 속아 내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 중도하차 시 출연자에게 주어질 상처를 염려하며 하차시키지 못하는 제작진의 태도도 ‘일단 나가 보자’는 심리를 부추긴다.

일말의 잘못이라도 있다면 오디션 기회가 박탈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논란이 된 학교폭력, 사기와 같은 범법행위를 행한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은 분명한 문제지만 그들의 행동이 과거라는 점에서, 또 경미한 사건일 경우 참가자들이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꿈을 펼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많기 때문이다.

노준영 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평등하게 권리를 주는 것은 맞다”면서도 “출연자가 엄연한 범법행위를 일삼았거나 경미하더라도 사과 의사가 없다면 제작진에서는 반드시 제지해야 하며 법적 선에서 범죄를 저지른 출연자를 미리 거를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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