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서울시내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4개 편의점 3798개를 비롯해 전국 1만7080개 가맹점에서 술을 살때 음성으로 안내멘트가 나온다. 계산대에 자체 시스템을 갖춰 점원이 바코드를 찍으면 소리가 들려지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편의점 주류 음성안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현행 만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행위는 '청소년보호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현장의 고충도 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8월 31일 서울시가 연 '청소년 음주조장 환경 개선 아이디어 제안대회'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당시 7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차지한 서초구 양재고교 1학년 박진우·김시현 학생의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이 된 사례다.
음성안내 서비스는 업체별 세븐일레븐 7230개(서울 1753개), CU 7900개(서울 1600개), 미니스톱 1870개(서울 400개), 씨스페이스 80개(서울 45개)로 전체 가맹점이 참여했다.
음성멘트는 서울시가 제공한 4가지 음성 중 모든 편의점에서 이견을 보이지 않은 "주류 구입하세요(?) 신분증 제시해주세요"로 채택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김시현 학생 이모인 성우 박윤경(독립성우집단 보키니 소속)씨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이번 시스템이 도입되면 술을 사기 전에 신분증을 제시하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주류를 파는 행위도 줄어들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서울시는 향후 대형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소규모 슈퍼까지 시스템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이 시스템은 청소년들을 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셈"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 음주조장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음주폐해 예방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