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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사나요? 신분증 보여주세요" 서울 편의점서 주류 구매때 음성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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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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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술 사나요(?). 신분증 보여주세요."

오는 28일부터 서울시내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4개 편의점 3798개를 비롯해 전국 1만7080개 가맹점에서 술을 살때 음성으로 안내멘트가 나온다. 계산대에 자체 시스템을 갖춰 점원이 바코드를 찍으면 소리가 들려지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편의점 주류 음성안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현행 만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행위는 '청소년보호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현장의 고충도 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8월 31일 서울시가 연 '청소년 음주조장 환경 개선 아이디어 제안대회'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당시 7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차지한 서초구 양재고교 1학년 박진우·김시현 학생의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이 된 사례다.

음성안내 서비스는 업체별 세븐일레븐 7230개(서울 1753개), CU 7900개(서울 1600개), 미니스톱 1870개(서울 400개), 씨스페이스 80개(서울 45개)로 전체 가맹점이 참여했다.

음성멘트는 서울시가 제공한 4가지 음성 중 모든 편의점에서 이견을 보이지 않은 "주류 구입하세요(?) 신분증 제시해주세요"로 채택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김시현 학생 이모인 성우 박윤경(독립성우집단 보키니 소속)씨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이번 시스템이 도입되면 술을 사기 전에 신분증을 제시하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주류를 파는 행위도 줄어들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서울시는 향후 대형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소규모 슈퍼까지 시스템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이 시스템은 청소년들을 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셈"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 음주조장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음주폐해 예방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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