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단추 꿰어진 '1박2일', 키워드는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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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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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시즌3 [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우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수근의 도박 혐의, 캐스팅 번복 등 순조롭게 보이지 않았던 출발이었지만 제작진의 어깨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무사히' 마치 첫 촬영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27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KBS 신관 인근의 한 카페에서 열린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수민 CP와 유호진 PD는 "자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멤버(김종민, 차태현)와 새 멤버(김주혁, 김준호, 테프콘, 정준영)의 색깔이 잘 어우러져 맛깔나는 프로그램이 탄생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과연 새로 투입된 두 PD는 신선한 '1박2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유호진 PD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으로 '리얼'을 꼽았다. 예능 노출이 거의 없었던 김주혁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라든지, 4차원 세계에 사는 정준영의 허당기 같은 것들이 여과 장치 없이 보이면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라든지 표정 등을 디테일하게 잡아낼 수 있는 장치를 도입했다. 이전의 복불복과 비슷한 게임이 그것이다. 복불복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그 안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토해냈다. 그리고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편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유 PD는 "시즌1과 2가 보여준 멤버들의 우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도 리얼한 웃음을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복불복과 같은 게임은 계승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리얼'을 판단하는 대중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멤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한 갈등을 사실적으로 담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호동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복불복 게임. 유 PD는 "갈등 상황이나 게임 등 긴장감을 주는 것들을 버릴 이유가 없다. 복불복이 강호동에게 적합하니까 새로운 예능을 위해서 그걸 버린다면 '1박2일'은 너무 달라질 것이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서 CP 역시 자신감이 넘쳤다. 일상이 지루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하는 것인데 '1박2일'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1박2일'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시청자들이 새 멤버와 함께 떠나는 새로운 여행은 새로운 느낌이 들 것이라고.

그는 "6명의 각기 다른 캐릭터의 사람들이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 것이 기대된다. 다른 애들과 여행을 떠나는 마음으로 봐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부탁했다. 

캐릭터도 가지각색이다. 데프콘은 의욕 과다에 김준호는 의심 가득, 김주혁과 정준영은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능 유망주로 꼽혔다. 

유 PD는 "이미 꾸며져 있거나 계산된 행동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과 '1박2일'에 어느 정도 적응된 친구들이 만나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기대된다. 리얼함과 균형감을 잘 맞춰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세 번째 단추가 꿰어졌다. 모진 풍파를 견디며 KBS의 대표 예능 브랜드가 된 '1박2일'이 '변화'를 통해 안방극장 주인장 자리를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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