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결혼전야’ 이연희 “결혼? 30대 연예인 이해할 수 있는 남자라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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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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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난주 개봉한 영화 ‘결혼전야’(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에서 이연희(25)는 가슴 설레는 사랑을 꿈꾸는 네일 아티스트 ‘소미’로 분했다.

연애 7년차 소미는 가족 같은 느낌의 원철(옥택연)과 정해진 수순처럼 결혼하기로 했지만 더 이상 설레지 않는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워 한다. 네일 아티스트에 대해 부정적인 원철 몰래 참가한 네일아트 경연, 제주도에서 만난 자유로운 영혼의 웹툰 작가 경수(주지훈)의 매력에 흔들린다. 예비 부부의 70%가 결혼식 1~2개월 전 느낀다는 ‘메리지 블루’(Marrige blue)에 빠진 것. 메리지 블루는 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심리적 불안 현상으로, 결혼 이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면서 앓는 결혼 전 우울증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이연희는 “결혼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싫다”고 말했다. 소미에게 푹 빠져 새초롬한 모습이다.
 

[사진=이형석 기자]

“누구와 결혼하든 과연 소미가 행복할까요? 왠지 저는 사랑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설레지만 이내 편해지고, 싸우고, 다 똑같은 일들을 반복하지 않을까요? 소미는 자기 일을 좀 더 좋아해 주는 사람과 사랑하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소미 얘기인 듯했지만 이연희의 속마음이었다. “실제로 저도 제게 배우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진 않을 것 같다”며 “제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결혼은 물론 연애도 못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이해하는 사람은 사실 별로 많지 않다”는 그는 “결혼하면 가정에 충실하고 싶지만 연기를 계속하는 부분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이번 영화를 통해 결혼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맞춰 가야 할 것들이 많은데 내가 포기할 수 있을까? 포기가 아니더라도 상대와 상대 부모님께도 마음을 써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르잖아요. 결혼하고 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어쩌나 걱정이 큰 게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독신주의자는 아니란다. 결혼 계획에 대해 “30대 초,중반쯤 하고 싶다. 30대 후반엔 느낌이 이상할 것 같다”면서 “연하도 나쁘진 않지만 나이 차이가 많은 건 꺼려진다”며 맑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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