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7년차 소미는 가족 같은 느낌의 원철(옥택연)과 정해진 수순처럼 결혼하기로 했지만 더 이상 설레지 않는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워 한다. 네일 아티스트에 대해 부정적인 원철 몰래 참가한 네일아트 경연, 제주도에서 만난 자유로운 영혼의 웹툰 작가 경수(주지훈)의 매력에 흔들린다. 예비 부부의 70%가 결혼식 1~2개월 전 느낀다는 ‘메리지 블루’(Marrige blue)에 빠진 것. 메리지 블루는 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심리적 불안 현상으로, 결혼 이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면서 앓는 결혼 전 우울증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이연희는 “결혼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싫다”고 말했다. 소미에게 푹 빠져 새초롬한 모습이다.
소미 얘기인 듯했지만 이연희의 속마음이었다. “실제로 저도 제게 배우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진 않을 것 같다”며 “제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결혼은 물론 연애도 못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이해하는 사람은 사실 별로 많지 않다”는 그는 “결혼하면 가정에 충실하고 싶지만 연기를 계속하는 부분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독신주의자는 아니란다. 결혼 계획에 대해 “30대 초,중반쯤 하고 싶다. 30대 후반엔 느낌이 이상할 것 같다”면서 “연하도 나쁘진 않지만 나이 차이가 많은 건 꺼려진다”며 맑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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