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중동 최대 거래선 ADNOC과 경영 보폭 강화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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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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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UAE 애드녹 주요 관계자 회동…삼성전자 홍보관 직접 소개하며 친분 과시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아주경제 채명석ㆍ이혜림 기자 = "워낙 가까운 거래선이라서 직접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홍보관에 전시된 제품을 소개하는 중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 있던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 김 사장은 아랍이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그룹 애드녹(ADNOC) 라시드 사우드 알 샴시 화공 부문장과 압둘아지즈 알하즈리 보르쥬 사장 등 아랍에미리트(UAE) 애드녹(ADNOC) 주요 관계자 4명과 함께 약 30분간 홍보관을 둘러봤다.

애드녹은 타크리어를 비롯해 16개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석유그룹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와 함께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다. 지난 2007년 자회사인 보르쥬로부터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하며 애드녹과 첫 인연을 맺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 총 8건, 90억 달러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홍보관을 관람하는 내내 VIP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행 중 한 명이 딜라이트 1층 홀 가운데 위치한 모션 인식 게임을 시연하자 김 사장은 본인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어주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애드녹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85인치 초고화질 TV(UHD TV)와 스마트 TV, 갤럭시 노트3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측도 홍보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김 사장과 애드녹 관계자들의 사진을 영상으로 띄워 이들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날 회동에 동행한 삼성엔지니어링 고위 관계자는 "오늘 만남은 양사의 사업 논의 차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에게 애드녹은 회사의 주요고객인 동시에 개인적인 애정 또한 남다르다. 지난 2011년 12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제일모직에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긴 그의 첫 공식무대 데뷔는 2012년 2월 2일 애드녹의 자회사 가스코(GASCO)와 주입 설비(NGI) 플랜트 수주 계약식이었다.

그해 12월 삼성엔지니어링은 애드녹의 또 다른 자회사인 타크리어와 24억8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카본블랙 앤 딜레이드코커(CBDC)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기획총괄 사장이면서 글로벌 전략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김 사장은 엔지니어링 분야 해외 핵심 고객들과의 친분을 넓혀가며 글로벌 경영을 공부하고 있다. 

특히 거액의 투자를 요하는 플랜트 프로젝트의 영업은 철저히 최고위층간에 이뤄진다. 또 한 번 인연의 물꼬를 트면 장기간 관계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이를 위해 플랜트 기업들은 장기간 발주처 최고 경영진들과의 인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김 사장의 부임은 '오너 일가'라는 상징성 덕분에 발주처 고객사들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 특히 김 사장은 최근 성장통을 겪으며 의기소침해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주요 거래선을 직접 챙기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이자 이서현 제일기획·제일모직 부사장의 남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계열사로 해외 거래선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를 방문한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맨 왼쪽)이 UAE 애드녹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삼성 UHD TV를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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