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과연 팔릴까.
삼성그룹의 창립자인 호암 고 이병철 회장의 맞춤 양복 한 벌(사진)이 경매에 나왔다. 감색 정장으로 조끼와 넥타이까지 포함되어 있다.
경매 추정가격은 2500만~4000만원.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아이옥션이 오는 12월 5일 여는 제 23회 겨울 경매에 부쳐진다.
29일 만난 아이옥션 공창규 대표는 "그동안 박정희대통령 유품은 박대통령 마니아층이 강해 속속 낙찰이 됐지만 유명인이 입었던 양복 경매는 처음"이라며 자신도 "낙찰여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양복은 소장자가 직접 의뢰했다.
공창규 대표는 "60대 초반 의뢰자는 청년시절 삼성그룹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이 회장이 별세한 후 서울 장충동 사가에서 나온 유품이고 그동안 이 회장을 존경한다는 의미에서 양복을 간직해오다 경매에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감색 정장 브랜드는 1974년에 만든 바로몽(Baromon Co.LTD). 윗도리 안감에는 ‘B.C.Lee/Aug 7.1974’ 라고 태그에 표기돼 있다. 넥타이는 청색 바탕에 물방울 무늬가 수놓아져 있다.
한편, 아이옥션은 이날 경매에 이 회장 정장 외에 신라시대 토기 부엉이배형잔(1억5000만~2억원), 청자상감 국화문병(4500만~6000만원)등 고미술품 및 근현대미술품 242점을 경매한다. 출품작은 12월 5일까지 서울 경운동 아이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02)733-6430
■아이옥션=지난 2008년 설립, 고 박정희 대통령의 서예등 박전대통령의 유품등을 경매하며 유명세를 탔다. 오래된 물건과 고미술 전문경매사로 자립잡았다. 공창규 대표는 KBS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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