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인증 중고차 사업' 서두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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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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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 차량 잔존가치 향상해 신차 시장까지 확대할 전략

BMW코리아가 운영 중인 한 인증 중고차 전시장의 모습 [사진=BMW코리아]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수입차 업계가 인증 중고차를 앞세워 중고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산차에 비해 감가율이 높은 수입차의 잔존가치를 지키고 중고차 구매자를 신차 시장으로 자연스레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고차 사업을 진행 중인 수입차 업체는 BMW와 메르세데세스-벤츠, 포르쉐, 페라리 등으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폭스바겐이 중고차 사업에 진출키로 하면서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중고차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중고차 시장에 쏟아지는 수입차 비율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중고차 전문업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온 수입차는 이미 전체 중고차의 10%를 넘어섰다. 중고차 매물 10대 중 1대는 수입차인 셈이다.

중고차 시장에 수입차가 급증하는 것은 3년간의 보증수리 기간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증수리 기간이 끝나면 차량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국산차 비해 고가인 공임과 부품값 등 유지비의 영향이 크다.

문제는 국산차에 비해 턱없이 낮게 평가되는 수입차의 잔존가치다.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잔존가치 하락 폭이 크다"며 "신차 구매 3년 이후 수입차의 잔존가치는 신차 가격대비 평균 40%대까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산차에 비해 낮게 형성된 중고차의 잔존가치는 수입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인증 중고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BMW의 BPS, 벤츠의 스타클래스 등으로 대표되는 인증 중고차 사업은 자사 신차 구매자의 중고차를 매입해 품질을 직접 인증한 후 판매하는 방식이다. 수입차 업체가 직접 품질을 보증하고 중고차 가격을 결정해 시장에서 급격히 하락하는 가격을 방지할 수 있다. 

최근 수입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도 자사 중고차의 잔존가치를 지키기 위함이다. 인증 중고차는 중고차 구매자에게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판매자 입장에서 더욱 높은 잔존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 허위 매물이나 주행거리 조작, 사고이력 위조 등 중고차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없애고 금융상품 승계도 안심하고 해결할 수 있다. 신차와 마찬가지로 품질에 대한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수입차 업체는 인증 중고차를 통해 전체적인 시장 규모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중고차의 잔존가치를 업체가 
직접 보장하면 차량 교체 시 손해가 적어지는 만큼 고객의 신차 교환 주기가 빨라지게 된다는 것. 또 유예할부 이용 고객의 중고차 가치 하락도 막을 수 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로 수입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중고차 구매자들이 수입차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수입 중고차의 만족도를 높여 향후 신차 선택 시 다시 수입차를 재구매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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