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머우 7자녀설 중국 공식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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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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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당국이 유명 영화감독인 장이머우(張藝謀)의 초과 출산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고 장쑤(江蘇)성 우시(武錫)시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장이머우는 산사나무 아래, 황후화, 연인, 영웅, 인생, 귀주이야기, 홍등, 국두, 진용, 붉은 수수밭 등 무수한 히트작을 남겨 우리나라에서도 지명도가 높다. 

우시시는 장 감독과 천팅(陳婷) 부부의 법률 대리인이 초과출산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장 감독의 후커우(戶口)가 있는 우시시 빈후(濱湖)구의 계획출산국에 제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시시 당국은 지난 5월 '최소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장감독의 초과 출산 의혹이 불거지자 공식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으나 반년가량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당사자인 장 감독도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일반인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듯 했지만, 최근 장 감독의 손위처남을 자처한 천젠(陳劍)이라는 누리꾼이 웨이보(微博)에 "장이머우의 3자녀는 초과 출산이 아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다시금 대중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는 장 감독 부부가 첫째 아이의 시력이 너무 나빠 둘째를 가질 수 있었고 부부 중 한 사람이 독자면 두 자녀를 낳을 수 있는 새 정책에 비춰볼 때 셋째도 초과 출산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장 감독 측은 천젠이라는 누리꾼은 친척이 아니라 신분을 도용한 사람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속시원한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어 장쑤성 난징(南京)지역 신문인 동방위보(東方衛報)의 1면에 '장이머우를 찾습니다'라는 공개수배 형식의 기사를 실으면서 장 감독에 대한 비난여론이 재차 들끓기 시작했다. 

논란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침묵과 눈가리기는 대중을 속이는 행위'라면서 엄격한 처리를 요구하며 장 감독과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장 감독의 초과 출산 의혹을 '연예가 소식'으로 보도해 오던 중국 언론 매체 가운데 일부도 장 감독 때리기에 가세하고 있다.

중국의 금융전문 사이트인 화신망(和迅網)은 28일 논평에서 "장이머우가 많은 자녀를 갖는 것은 자유출산시대에는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하지만 산아제한을 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공공규칙을 어기고 특권을 누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산아제한 정책 자체에 부족한 점이 있어 다수가 폐지를 요구한다해도 존재하는 마지막 하루까지 누구나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도 역시 "장이머우 초과 출산 의혹은 이미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연예 뉴스가 아니라 국가정책과 관련된 공공사건이 됐다"며 "장 감독은 공인이기 때문에 대중의 질의에 대답해주는 것이 마땅하고 당국도 얼버무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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