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태국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시위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1일 경찰청 마약단속국 사무실에서 로이터 등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할 예정이던 잉락 총리가 경찰청으로 시위대가 몰려오자 인터뷰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피신하기도 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주요 정부 청사를 점거하자고 촉구한데 따라 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총리 청사, 방콕 시경 주변에 모여들었다.
경찰은 약 3만 명의 시위대가 최소 8개 지역에 몰려들었다면서 이 가운데 3곳에서 시위대가 돌과 플라스틱 물병 등을 투척하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TV 인터뷰에서 "아직 경찰과 시위대가 정면으로 접촉하지는 않았다"면서 "최루탄 사용은 우리의 진압 절차의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달 25일부터 재무부, 방콕 외곽 정부청사 단지 등 주요 정부 청사를 점거하거나 봉쇄하기 위한 시위를 벌여왔으며,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동원해 시위대를 저지하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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