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지리교사 83%,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12-02 0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출제 오류로 논란을 빚고 있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해 현직 지리교사 대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성남고학교 윤신원 지리교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현직 지리교사 1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3.2%가 세계지리 8번 문항은 '출제오류'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항이 '출제오류가 아니다'라는 응답은 9.8%, '잘 모르겠다'는 5.6%였다.

세계지리 8번 문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유럽연합(EU)과 관련해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보기 ㉢이 맞는 답으로 출제했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은 문항의 보기 지도에 표기된 '2012년'을 근거로 들어 "해당 문제에서는 어느 시점으로 비교할지 기준시점을 제시하지 않아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며 지난달 29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세계지리 8번 문항의 보기 ㉢이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도 다른 보기인 ㉡, ㉣이 확실히 틀리므로 정답을 골라낼 수 있다는 평가원의 주장에는 58.0%가 '비교육적 해명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교육적이지만 문제를 풀이하는 스킬(기술)에 해당하므로 납득한다'는 39.9%, '잘 모르겠다'는 2.1%로 집계됐다.

이전에는 교과서에 반영되지 않은 데이터가 출제되는 일이 많았고 이 경우 최근의 것이 정답의 근거였다는 수험생의 주장에는 76.9%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데이터 출제가 많았고 제시된 자료(그래프, 지도 등)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험생들의 행정소송과 관련해 '법원의 결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그전에 교육부나 평가원이 출제오류를 인정하고 피해 구제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답변이 88.1%, '법원의 결정이나 선고 결과에 따른다'가 6.8% 나왔다.

구제방법으로 '정답 처리한 학생들에게 통지된 점수와 등급은 그대로 인정하고 8번 문항을 틀린 학생들만 표준점수나 등급을 올려준다'가 53.5%로 가장 많았고 35.6%는 '정답 처리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더라도 원칙대로 8번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한 후 표준점수와 등급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윤 교사가 지리교사 185명에게 설문조사 인터넷 주소(URL)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해 설문을 요청하거나 이메일을 발송해 답변(응답자 143명)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